국민통합위원장에 '세월호 막말' 전력 최성규 목사

[한겨레] 유족 향해 “세월호 잊어라”
5·16 쿠데타를 “역사적 필연” 궤변도
청와대 “사회갈등 치유할 적임자”

최성규 신임 국민대통합위원장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에 최성규(75) 인천순복음교회 당회장 목사를 임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하지만 최 위원장이 과거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세월호를 잊으라”고 요구하고, 5·16 쿠데타를 “역사적 필연”이라고 주장하는 등의 전력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지난 27일 전직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등 정·관계 원로들이 모여 정국 해법으로 탄핵 대신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퇴진을 제시한 자리에도 참석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최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한 종교·시민사회 원로”라며 “우리 사회에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모두가 화합하는 국민대통합 정책을 주도해 나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대통합위원장은 한광옥 전 위원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옮기면서 한달 가까이 공석이었다.

최 위원장은 2006년 5월 박 대통령이 선거 유세 중 커터칼 피습을 당했을 때 병문안을 갈 정도로 오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경선 후보가 5·16 쿠데타를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해 곤경에 처하자, <국민일보>에 광고를 내어 “5·16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온 나라가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던 지난 2014년 7월에도 <동아일보>에 광고를 내어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희생자 가족이 아니라, 희망의 가족이 되라. 더 이상 과거에 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 아픈 상처만 곱씹어서도 안 된다”고 요구했고, 이어 9월에도 같은 신문에 광고를 내어 “세월호 침몰로 정치가 멈추고,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질서있는 퇴진’ 제안 원로들도 “대통령 간교한 꼼수 써”
■ 국민통합위원장에 ‘세월호 막말’ 전력 최성규 목사
■ [단독] 국정교과서에 “유신헌법이 민주화운동 근거” 넣으려 했다
■ [단독] 삼성전자 ‘최순실에 80억’, 그룹 미래전략실에 사전보고했다
■ 미국 연수 ‘세월호 7시간’ 간호장교 “환자 정보 공개는…”
■ 표창원, ‘탄핵 반대’ 의원 명단 SNS에 공개
■ ‘박근혜 게이트’에 난데없이 일본이 ‘안절부절’

▶ 발랄한 전복을 꿈꾸는 정치 놀이터 [정치BAR]
▶ 콕콕 짚어주는 [한겨레 카드뉴스][사진으로 뉴스 따라잡기]
▶ 지금 여기 [사설·칼럼][한겨레 그림판][신문구독]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