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북한, 사라지는 폭정의 마지막 요새..인권개선 촉구"(종합)

2016. 11. 3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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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나라 전체가 가학적 교도관이 지배하는 감옥"
北위협과 인권 문제 연계해 관심 당부..탈북자 장학재단 3억5천만원 조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는 마지막 냉전 국가 중 하나로 규정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개선을 촉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있는 자신의 부시 대통령 센터에서 열린 '어둠을 관통하는 빛 : 북한자유포럼' 연설에서 북한의 위협을 경고함과 동시에 북한 주민의 인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냉전 시대의 마지막 국가 중 하나이면서 전체주의 국가이자 사라져 가는 폭정의 마지막 요새라고 평하면서 부시 센터가 북한 체제와 인권에 관심을 두는 이유를 풀어갔다.

그는 "북한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크고 일관된 인도주의적 도전"이라면서 "나라 전체가 가학적 교도관이 지배하는 감옥"이라고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타계한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거론하며 카스트로 의장이 북한의 지도자처럼 국민을 가두고 나라 경제를 망쳤다면서 북한 주민과 마찬가지로 쿠바 국민도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안보의 중대한 위협인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실험을 우려했다.

그는 "치명적인 기술의 확산은 실패하고 잔인하며 범죄행위를 일삼는 약소국 지도자들에게 세계를 대규모로 위협하고 방해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실험에 성공할 때마다 서울, 일본 도쿄는 물론 태평양 너머까지 엄청난 위험이 도달했다"고 평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풀어갈 쉬운 방법은 없다면서도 미국과 동아시아를 절대 분리해서는 안 되며 미국과 동아시아의 미래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현실을 인정함으로써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차기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당부로 풀이된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북한 주민이 압제와 기근, 폭력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아왔다면서 신이 인간에게 준 자유를 향한 그들의 희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의해 말살돼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안보 위협과 인권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 아닌 서로 밀접한 문제라면서 "자국민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나라는 이웃 나라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역사의 교훈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부시 센터를 통해 재임 시절인 2004년 서명한 북한인권법을 보완·강화·확대해 미국에 정착한 탈북 주민들을 지원하고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폭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연단에 오른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탈북 대학생을 돕기 위한 탈북자 장학재단의 기금으로 지난해 30만 달러(약 3억5천만 원)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부시 센터의 부시 정책연구소는 탈북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이들에게 조언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날 포럼에서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등 한반도 문제 전문가가 정책 토론을 벌였다.

또 인생 역정을 다룬 책 '같은 하늘 아래' 로 크리스토퍼 상을 받은 조셉 김 씨와 몽고메리칼리지에 재학 중인 그레이스 조 등 탈북 청년 등이 참석해 북한의 실상을 고발했다.

댈러스에 기반을 두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와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뛴 '코리안 특급' 박찬호(43)도 참석자 400명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부시 센터 정책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의 주된 사항은 그간 각각의 방식으로 접근하던 북핵 문제와 북한 인권 문제를 하나의 밀접한 사안으로 인식하자는 것"이라면서 "열악한 북한의 해외 노역 실태와 여기에서 번 돈이 핵 개발에 투입되는 과정 등이 포럼에서 주요한 의제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탈북자 장학재단 성금이 미국 내 미국 국적 한국 동포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조성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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