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재용 만나 '합병비율' 조정 요구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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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합병비율 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정재영 책임투자팀장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결정을 하기 3일 전인 지난해 7월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나눴던 대화를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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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정재영 책임투자팀장, 국회 국정조사위 출석 증언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합병비율 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 측은 제일모직 주주에 대한 배임 가능성 등을 이유로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 정재영 책임투자팀장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결정을 하기 3일 전인 지난해 7월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나눴던 대화를 복기했다.
정 팀장은 당시 홍완선 국민연금 전 기금운용본부장(CIO)을 수행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종중 삼성그룹 삼성미래전략실 사장 등을 만났다. 당시 국민연금 측 4명, 삼성 측 4명 총 8명이 배석했다고 전했다.
정 팀장은 "합병비율 변경이 가능한지 문의했다"며 "이에 합병비율이 이미 결정돼서 외부에 발표가 됐기에 제일모직 주주 입장에선 만약 사후적으로 합병비율을 바꾸게 되면 주주한테 배임이 발생할 수 있어 쉽지 않다고 삼성 측이 말했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누가 그렇게 답변했으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아마 김종중 사장이 답변한 듯하다"고 답했다.
정 팀장은 "합병비율을 고쳐달라는 국민연금의 요청이었느냐"는 박 의원의 확인 질문에 "그렇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내부 분석에 의하면 일단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수정해줄 수 있는지 요청드린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합병비율 변경을 요청 한 것은 국민연금 스스로 합병비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갔다는 소리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팀장은 "저희한테 주어진 것은 합병안을 받든지 반대 하든지 결정하는 것"이라며 "최종 의사결정은 투자위원회에서 할 수 있고 현장에 간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당시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 유무를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속기한 게 아니고 서기가 한 명이 적고 있기 때문에 녹취를 하는지 안하는지는 직접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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