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장관 자리 꿰차는 월가 억만장자들

김경민 2016. 11. 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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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 요직들이 억만장자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억만장자로 불리는 윌버 로스(79) 윌버로스컴퍼니 회장과 스티븐 므누신(53) 전 원웨스트 회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므누신은 회장으로 일했던 회사인 대출업체 ‘원웨스트’가 인종차별을 했다는 고소장이 연방 주택도시개발부에 접수된 상태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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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 요직들이 억만장자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그야말로 ‘갑부 내각’인 것이다. 상무장관과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인사들도 역시나 화려했다. 억만장자로 불리는 윌버 로스(79) 윌버로스컴퍼니 회장과 스티븐 므누신(53) 전 원웨스트 회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로스와 므누신은 각각 상무장관과 재무장관에 내정됐다. 이르면 내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회장을 지낸 로스는 월가의 유명한 투자가다. 로스는 24년간 로스차일드에 몸담으며 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자신의 이름을 딴 사모투자펀드 ‘WL 로스 & 컴퍼니’를 운영하면서 경영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해 되팔아 수익을 올렸다. 이 때문에 ‘기업 사냥꾼’, ‘파산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4년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윌버의 자산 규모는 29억달러(약 3조3880억원)다.

트럼프와는 1980년대 로스차일드에서 일할 때 뉴저지 주 애틀랜틱 시티에 있는 트럼프의 카지노가 도산을 피할 수 있도록 도운 이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로스는 대선전에선 트럼프를 위한 모금행사를 열었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100일 구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문역으로도 활동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그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을 자문해주고 한국 정부의 표창도 받았다. 당시 한라그룹 등 주요 기업 구조조정에 관여했고, 한국산업은행 채권 헐값 인수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기도 했다.

로스는 대선 기간 트럼프의 경제자문역을 맡아 수백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므누신은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영화 제작사인 ‘듄 엔터테인먼트’와 듄 캐피탈 매니지먼트를 창업한 바 있다. 듄 엔터테인먼트는 ‘X맨’과 ‘아바타’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므누신은 지난 5월부터 트럼프 대선 캠프의 재무 책임자를 맡았다. 므누신의 자산규모는 4000만달러(약 467억원)로 대부분 17년간 근무한 골드만삭스 시절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므누신은 회장으로 일했던 회사인 대출업체 ‘원웨스트’가 인종차별을 했다는 고소장이 연방 주택도시개발부에 접수된 상태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주택 감시단체들은 원웨스트가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들을 차별했고, 소수인종이 많은 지역에는 지점을 내는 것을 피했다며 원웨스트를 고소했다. 므누신은 지난해 원웨스트를 CIT 그룹에 34억달러에 팔았다.

므누신이 재무장관에 오르면 행크 폴슨(조지 W 부시 정권), 로버트 루빈(빌 클린턴 정권)에 이어 골드만삭스 출신으로는 세 번째 재무장관이 된다.

김경민 (min0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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