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이철민 "'낭만닥터' 출연은 행운, 인질 서현진에 미안해"

2016. 11. 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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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소영 기자] '낭만닥터 김사부'가 지난 8회를 기점으로 마의 시청률 20%대를 돌파했다. 한석규가 이끄는 돌담병원 의사들의 활약에 이철민의 가슴 아픈 반전이 밝혀지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끈 것. 

주로 악역 전문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철민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강간 피해자의 남편으로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에게 고통을 준 강간범이 가석방을 받고 출소한 것에 분노하며, 윤서정(서현진 분)을 인질로 삼아 김사부(한석규 분)이 강간범을 수술하는 것을 막았다. 

그럼에도 강간범의 수술을 강행한 김사부는 수술을 마친 뒤 "지금부터 당신이 알아서 해라"라며 "굳이 저런 놈 때문에 살인범이 된다면 할 수 없다. 대신 당신은 많은 것을 잃게 될 거다"라며 조언했다. 

김사부의 말을 들은 이철민은 오열하며 강간범을 해치기를 포기했다. 이때 분노와 죄책감, 원망과 허망함으로 울부짖는 이철민의 연기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아내와 마지막 포옹을 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딸에게 애써 미소 짓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폭풍 같은 열연으로 8회를 꽉 채운 이철민의 연기에 많은 이들의 호평이 향하고 있다. 이에 OSEN이 이철민에게 뜨거운 반응에 대한 소감을 들어봤다. 

- 어제 연기에 대한 반응이 무척 뜨겁다. 소감이 어떤가.

"어제 촬영이 밤늦게 끝나서 오늘 아침에서야 반응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물론 너무 좋다. 연기 생활하면서 드라마든 뭐든 이렇게 반응이 좋은 건 처음이지 않나. 사실 기사도 너무 많이 나오고 연락이 많이 왔다. 너무 당황스럽긴 했는데, 갑자기 관심도 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마침 시청률도 대폭 상승하지 않았냐. 그렇지만 내가 한 게 뭐 있겠나. 재미와 감동을 안고 폭주하는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에 탑승하게 된 게 행운이었다."

-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역할인만큼,  전작인 '임진왜란1592'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임진왜란 1592' 속 귀선돌격장 캐릭터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 들어간 역이라, 기본적으로 가족이나 생각하는 마음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큰 아이가 있고 다섯살 짜리 꼬마애도 있는 아버지라서 이 역할 하면서 사실 도움이 된 것 같다. 사실 이 사건이 우리나라 현실에서 있었던 일이고 지금도 벌어지는 일이지 않냐. 죄송스럽지만 한편으로 다행스럽게도  그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피해자 분들의 마음을 100% 가늠할 수 없는데, 자식을 가진 아버지로서 이 상황이면 어떨까 생각하며 연기했다."

- 극중에서는 험악한 분위기였는데, 실제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유인식 감독님이나 촬영 감독님들, 스태프들 모두 원체 좋으신 분들이다. 어느 현장 못지 않게 분위기가 좋았다."

- 인질로 삼은 서현진과 호흡은 어땠나. 

"미안했다.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는 초반 10분 ~ 20분 정도 남짓한 신이었지만, 촬영은 엄청나게 길었고 서현진 씨는 하루종일 나한테 어깨도 잡히고 있어야 하니까 힘들었을 거다.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봤는데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를 알겠더라. 연기 경력은 나보다 한참 후배지만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촬영내내 전혀 불편한 내색도 없었고 오히려 내 걱정을 많이 해줬다. 마지막에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의사 언니'라는 대사도 원래는 고맙다는 말이 없었다. 진심으로 고마워서 나온 말이다."

- 현장에서 만난 한석규와 유연석과 연기한 소감은 어떤가. 

"한석규 선배님을 현장에서 처음 뵀다. 나도 영화나 드라마를 한지 꽤 됐는데 한번도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제의 받았을 때도 '드디어 같이 연기할 수 있구나'하고 너무 좋았다. 너무 영광스럽고 가슴 설레이는 역할이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이렇게 잘 나가는 드라마에 내가 괜히 들어가서 민폐가 돼지 않을까', '한석규 선배님한테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을까' 했는데, 선배가 첫 날 나를 보자마자 '니가 철민이구나'라고 얘기해주시는데 너무 고맙더라.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우린 충분히 기다릴 수 있으니까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해라'고 말씀해주셨다. 좋아하는 선배님이 그렇게 말씀 해주시니까 감동이었다. 촬영 들어가셨을 때도 카메라 뒤에서 대사랑 시선 일일이 다 맞춰주셨다. 나야 이것만 찍으면 끝이지만 선배님은 또 찍어야 하니까 힘드셨을 텐데, 전혀 내색 없이 '내가 해야지'라고 하시더라. 유연석 씨 같은 경우도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정말 요즘 젊은 친구들 답지 않게 예의 바르고 성실하더라. 다들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욕심 같아서는 돈 안받더라도 끝까지 나오고 싶었다."

- 계속 악역으로 섭외되는 것에 아쉽지는 않나. 

"전혀 안 아쉽다. 짧게 나와도 또 악역으로 불러주시는 건 내가 악역 연기는 잘 한다고 인정 해주셔서 불러 주시는 거니까 감사하다. '이번에도 악역?'이라는 생각은 없다. 거기다가 이번에는 반전이 있는 인물이지 않냐. 악역 연기는 많이 했었지만 이런 감정 연기는 처음이니까 감독님도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도 밀어주시고 맡겨주신 게 감사하다."

- 앞으로 또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 

"이제까지 하면서 정말 많은 역할을 해왔다. 악역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내시도 해봤고 장군이나 정치인 역할도 해봤었다. 그만큼 다양한 역할을 해서 어떤 연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어제처럼 진솔한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들어오면 최선을 다해서 진실된 마음을 전달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 마지막으로 '낭만닥터 김사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유인식 감독님이랑 강은경 작가님을 비롯한 전 스태프분과 연기자들한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극중 와이프로 출연했던 배우 김영선 씨와 딸 역의 유은미 양에게도 감사하다. 마지막에 가족끼리 재회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두 분의 도움이 컸다. 이제 드라마가 중반을 지나가고 있는데, 종방까지 승승장구해서 좋은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드라마로 남길 바란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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