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포 민간인 피난길서 속수무책..구호시설조차 파괴된 지 오래

강덕우 2016. 11. 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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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동부지역의 상당 부분을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가운데 피란길에 나선 수백 명의 민간인들이 무차별 폭격에 목숨을 잃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정부군이 알레포 북동부를 탈환하면서 빠른 속도로 반군장악지역을 점령하면서 26~28일 3일 동안에만 1만6000여명의 주민들이 알레포를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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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AP/뉴시스】시리아 알레포 시 동북부를 차지하고 있는 쿠르드 반군이 제공한 사진으로, 27일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 시 동부에 진격하자 알레포 시민들이 쿠르드 반군 지역으로 피신하고 있다. 일부 시민은 정부군이 있는 시 서부로 건너갔다. 2016. 11. 28.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동부지역의 상당 부분을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가운데 피란길에 나선 수백 명의 민간인들이 무차별 폭격에 목숨을 잃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정부군이 알레포 북동부를 탈환하면서 빠른 속도로 반군장악지역을 점령하면서 26~28일 3일 동안에만 1만6000여명의 주민들이 알레포를 탈출했다.

또 시리아 인권관측단은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북동부 반군지역을 탈환하는 동안 약 2만7000명이 피란길에 나섰다고 밝혔다.

수년간 이어진 무차별 폭격에 구호시설조차 없는 알레포 동부에서 식량과 식수마저 고갈된 주민들이 난무하는 총알과 폭격을 피해 민간인들이 도주하고 있다.

유엔 OCHA의 스티븐 오브라이언 국장은 "알레포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름 끼치는 사태로 인한 민간인들이 매우 걱정된다"며 "앞으로 전투가 더 격화되면서 수천명의 민간인이 더 도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국장은 "시리아 내전에 관련된 모든 주체들이 최소한 인간성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피란인과 구호단체의 이동경로의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피난민들은 파죽지세로 들이닥친 정부군의 진격에 극도의 두려움과 공황상태에 빠져 통일된 경로 없이 전방위로 달리고 있다. 시리아 인권관측단에 따르면 피란민들은 정부군이 있는 알레포 서부와 쿠르드족의 세이크 마크수드, 반군이 여전히 점령하고 있는 동남부 지역 등으로 흩어졌다.

이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민간인들이 곳곳으로 도주하면서 이에 따라 정부군의 폭격과 십자포화에 목숨을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민간인들이 사용할 교통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8~9㎞ 거리를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 구호조직인 시리아시민방위대(SCD) '하얀 헬멧'에 따르면 26~28일 500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로 목숨을 잃었다. 또 29일 새벽에만 25명이 더 낙하산 폭탄을 맞고 사망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피난민들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피난민들과 아직 알레포 동부에 남아있는 20만명의 민간인을 지원할 방법조차 없다. 오브라이언 국장은 정부군이 알레포 동부로 들이닥쳤을 때는 이미 병원과 같은 구호시설이 단 한 곳도 운영되고 있지 않아 피난민이 비상사태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얀 헬멧'의 베바르스 메샬은 "불행하게도 우리도 연료 부족 등으로 민간인을 돕는 의무를 수행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군을 지원해 온 러시아 정부가 알레포 민간인들을 구호하기 위해 이동식 야전병원을 탈환지역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알레포 동부지역의 병원을 파괴한 주범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병주고 약주는' 것일 뿐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00명의 환자를 돌볼 수 있는 다용도 병원과 5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야전병원을 알레포에 투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badcom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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