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에티오피아 심장수술 역량강화사업’ 진행

기사승인 2016-11-30 10: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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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학교 부속 블랙라이온병원에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 및 현지 의료진 교육을 수행했다. 또한 에티오피아의 선천성 심장병 현황을 파악하고 심장수술 역량 강화 사업의 효과성을 측정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총 9명의 에티오피아 어린이가 심장수술을 받았고, 20여 명의 현지 의료진이 심장수술과 중환자실 케어 과정 전반에 참여하면서 교육을 받았다. 블랙라이온병원에서 선천성심장기형수술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심장수술의 필수 장비인 인공심폐기와 체온조절장치 및 의약품을 블랙라이온병원에 기증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은 흉부외과의, 마취과의, 소아심장내과의, 심폐기사, 수술실 및 중환자실 간호사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수술팀에 의료진 12명을 파견했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의료진 파견 및 의약품 구입을 위해 2억여 원을 지원했다. 

이번 현지 심장수술 및 의료진 교육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심장수술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이 사업은 에티오피아 환자가 에티오피아 의료진에게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현지 의료진의 역량을 높이는 한편,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심장수술 거점 센터를 만드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사업이 시행된 블랙라이온병원은 에티오피아 내 최대 규모의 공공병원이다. 

이전까지 에티오피아에서는 현지 의료진이 단독으로 심장수술을 시행한 경험이 없었다. 아디스아바바 의과대학 내에 NGO 단체 소유의 심장센터가 있지만 외국에서 수술팀이 방문할 때에만 수술이 시행되어왔다. 때문에 현지 의료진들은 수술 환자의 마취부터 중환자실 케어까지 심장수술 전 단계에 현지 의료진을 참여시킨 사업 방식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업을 이끈 김웅한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소아흉부외과)는 “현지 의료진이 수술과 진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장수술을 하고자하는 에티오피아 의료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블랙라이온병원이 간단한 수술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심장수술까지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되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및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의 협력 하에 향후 블랙라이온병원의 소아심장수술팀 의료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사업 기간 동안 심장병 진단을 받았으나 당장 수술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을 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2015년 8월 에티오피아 의료진 11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선천성 심장수술 역량강화 연수(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후원)를 진행하였으며, 같은 해 11월에 연수 참가자들과 함께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공동수술을 진행한 바 있다. 에티오피아에서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과 몽골 등에서도 심장수술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故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뜻을 따라 국제의료문제에 대한 교육, 연구, 정책자문, 국제공헌 실천을 목적으로 2012년 설립되었다.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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