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홍문종 "야당 약 좀 오를 것"
[경향신문] 친박계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61·사진)이 30일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문을 언급하며 “야당으로서는 시쳇말로 약이 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이) 탄핵을 준비해놨고, 탄핵을 위해서 야당이 하나가 됐고, 또 그 일을 위해서 야당이 지금 정치 타임테이블을 설정해놨는데, 지금 탄핵이라는 것이 상당히 난감해지고,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전날 박 대통령 3차 담화문을 두고 “어제 대통령께서 임기를 단축하시겠다고 말씀하신 것 아니냐. 그런데 원로들이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말씀을 하셨다”며 “아마 그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께서 날짜를 명시하지 않은 것은 야당이 이야기하는 무슨 꼼수가 있는 것이 아니고 최대한 국회가 말하는 것을 준수하겠다는 취지에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박 대통령이 퇴진 의사를 밝힌 만큼 탄핵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탄핵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던 분들도, 대통령께서 이렇게까지 타임테이블을 밝혔는데 저희가 꼭 탄핵 절차에 돌입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금 비주류 입장에 있어서도, 지금 탄핵 이후의 정치일정, 탄핵하고 나서 혹시 탈당을 하고, 탈당하고 나서 혹시 제3지대에서 연대를 하고, 이런 계획들을 세우고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며 “그런 일정에 착오가 좀 있어서, 지금 현재로서는 여태까지 단일 대오를 유지하기 위해서 탄핵으로 뭉쳤으니까, 그런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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