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간 동안 총 9명의 에티오피아 어린이가 심장수술을 받았고, 20여 명의 현지 의료진이 심장수술과 중환자실 케어 과정 전반에 참여하면서 교육을 받았다. 블랙라이온병원에서 선천성심장기형수술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심장수술의 필수 장비인 인공심폐기와 체온조절장치 및 의약품을 블랙라이온병원에 기증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서울대병원은 흉부외과, 마취과, 소아심장내과, 심폐기사, 수술실 및 중환자실 간호사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수술팀에 의료진 12명을 파견했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의료진 파견 및 의약품 구입을 위해 2억여 원을 지원했다.
이전까지 에티오피아에서는 현지 의료진이 단독으로 심장수술을 시행한 경험이 없었다. 아디스아바바 의과대학 내에 NGO 단체 소유의 심장센터가 있지만 외국에서 수술팀이 방문할 때에만 수술이 시행되어왔다. 때문에 현지 의료진들은 수술 환자의 마취부터 중환자실 케어까지 심장수술 전 단계에 현지 의료진을 참여시킨 사업 방식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 의료진과 에티오피아 현지 의료진이 협업해 환자를 수술하고 치료하는 모습은 11월 16일 에티오피아 국영방송 EBC의 저녁 뉴스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이번 사업을 이끈 김웅한 교수(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부센터장, 서울대학교병원 소아흉부외과)는 “현지 의료진이 수술과 진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장수술을 하고자하는 에티오피아 의료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블랙라이온병원이 간단한 수술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심장수술까지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되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故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뜻을 따라 국제의료문제에 대한 교육, 연구, 정책자문, 국제공헌 실천을 목적으로 2012년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