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갈수록 일본] 소설 '설국' 속 눈의 고장, 니가타현 유자와

백종현 2016. 11. 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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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고장 니가타엔 빼어난 스키 리조트도 많다.
‘국경의 긴 터널의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일본 소설 『설국』의 첫 문장이 가리키는 눈의 고장(雪國)은 가상공간이 아니다.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는 일본 니가타현의 온천마을에서 설국을 그려냈다. 온통 눈으로 둘러싸인 순백의 풍경이, 이 겨울 니가타현에 있다. 동해를 건너온 습한 구름이 니가타현 에치고(越後) 산맥에 이르러 엄청난 양의 눈을 토해낸다.

일본 혼슈 지방의 니가타현. 동해와 맞닿은 니가타현 남부에 온천으로 유명한 에치고유자와가 있다. 12월~2월 에치고유자와에서는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으며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
이맘때 니가타현 유자와는 문자 그대로 설국이다.
에치고유자와역 내부 모습.
유자와 마을 기념품 가게.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집필한 장소로 유명한 다카한(高半) 료칸은 지금도 있다. 기념관에 야스나리가 머물던 2층 다다미방을 재현해 놓아,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통한다. 소설 여주인공 ‘고마코’의 실제 모델이었던 료칸의 게이샤를 그린 그림도 걸려 있다.
에치고유자와의 온천은 일명 ‘미인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온천 수질이 좋아 피부에 생기가 돌고 부드러워져, 피부가 젊어지는 기분을 누릴 수 있단다.
니가타에 있는 기미노이 양조장.
음식도 빠질 수 없다. 니가타현은 예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통하는 곳이다. 흰 눈(雪)과 함께 흰 쌀, 투명한 사케로 유명하다. 일본 최고의 명품쌀 ‘고시히카리’가 바로 니가타현의 특산품이다. 강수량이 풍부한 데다, 너르고 비옥한 평야를 끼고 있어 좋은 쌀을 거둔다. 그 쌀로 빚은 사케 또한 명품으로 꼽힌다. 니가타에만 100개 가까운 양조장이 있다. 하여 니가타에서는 밥도 사케도 살뜰하게 챙겨야 한다. 온천 후 맛보는 초밥과 사케는 가위 꿀맛이다.
니가타현 다카다성의 3층 누각.
니가타현에는 온천 말고도 볼거리가 꽤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자손이 세운 다카다(高田城)성은 우리에게도 꽤 알려진 장소다. 1993년 재건한 3층 누각을 중심으로 박물관·미술관 등의 시설과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주변으로 벚나무도 약 4000그루 식재돼 있다. 봄이면 벚꽃으로 둘러싸여 멋을 부리는데, 겨울에는 흰 눈이 성벽과 3층 누각을 하얗게 뒤덮어 또 다른 운치가 있다.
북방문화박물관.
북방문화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니가타현의 대지주였던 이토오 가문의 저택에서, 1949년 박물관으로 거듭난 곳이다. 다다미방이 60개가 넘는 전통가옥으로, 옛 일본 상류 계층이 사용하던 장식물과 집기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니가타현 중심도시인 니가타시에서 가장 번화한 동네는 후루마치와 반다이 지역이다. 쇼핑가와 백화점·영화관 등이 모여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후루마치와 반다이를 연결하는 반다이바시 다리도 유명하다. 6개 아치로 이어진 이 다리는 에도시대부터 두 지역을 이어주고 있다. 해가 지면 경관 조명이 켜져 야경도 아름답다.

여행박사(tourbaksa.com)가 니가타현 2박3일 여행상품(goo.gl/hXbh4e)을 판매한다. 여행 기간은 12월 20~22일이다. 20일에 에치고유자와 마을과 온천을 관광한 뒤, 21일에 니가타현을 자유롭게 돌아본다. 마지막날인 22일에는 니가타현의 관광명소 반다이시티를 둘러본다. 에치고유자와 다카한(高半) 료칸에서 1박을 한 뒤, 이틀째는 시내 호텔에서 머문다. 어른 기준 71만 9000원부터.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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