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초반 화려한 돌풍, 끝까지 이어갈까

박지훈 기자 2016. 11.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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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정석희 대중문화평론가는 "전지현이나 이민호의 캐릭터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대사도 박지은 작가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진부한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1∼4부 방송분만 놓고 보면 별그대의 ‘아우라’에 갇혀 있는, 식상한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 초반부여서 평가하기가 애매하다. 악역인 마대영(성동일) 등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작품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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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사기꾼 허준재 역을 맡은 이민호(왼쪽)와 인어를 연기하는 전지현이 수중 키스를 나누는 장면. 이 장면이 방영될 때 순간 시청률은 18.8%(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치솟았다. SBS 제공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SBS 수목극 ‘푸른 바다의 전설’이 방영과 동시에 안방극장 최고 화제작으로 부상했다. 시청률 수치에서는 동시간대 경쟁작들을 큰 차이로 따돌렸고 화면 속 배우들의 일거수일투족도 관심을 끄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둘러싼 평가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공감대가 부족하다거나 극이 지나칠 정도로 주연 배우에게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방영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린 드라마였다.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로 중국 대륙까지 뒤흔든 박지은 작가의 작품인 데다 톱스타 전지현 이민호가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 ‘어우야담’에 등장한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작품은 인어(전지현)와 꽃미남 사기꾼(이민호)의 운명적인 러브 스토리 위에 코믹과 로맨스를 오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쌓아올린다. 패션 화보를 연상케 하는 수려한 영상미도 볼거리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발상이 참신한 작품”이라며 “특히 인어의 눈에 비친 인간 세상의 우스꽝스러움을 표현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작품은 지난 16일 처음 전파를 타자마자 돌풍을 일으켰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회 시청률은 16.4%로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그친 동시간대 경쟁작들을 크게 앞섰다. 4회까지 방영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시청률 15∼17% 수준을 오가고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도 많다. 특히 작가와 배우들의 ‘자기 복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다에서 나온 인어가 인간과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는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김수현)과 여배우(전지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별그대와 흡사하다. 극중 이민호의 모습은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에서 보여준 캐릭터와 대동소이하고, 전지현 역시 마찬가지다.

정석희 대중문화평론가는 “전지현이나 이민호의 캐릭터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대사도 박지은 작가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진부한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야기가 두 주인공에게만 너무 집중돼 있어 다른 배우들이 보이지 않는다. 두 주인공의 힘만으로 극을 계속 끌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진 교수는 “시청자들이 남녀 주인공에게 동화될 수 있는 포인트가 별로 없다”면서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다보니 드라마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20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인 만큼 확실한 평가를 내리기엔 이르다는 주장도 많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1∼4부 방송분만 놓고 보면 별그대의 ‘아우라’에 갇혀 있는, 식상한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 초반부여서 평가하기가 애매하다. 악역인 마대영(성동일) 등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작품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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