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질문은 '이노슨트 와이'?.."5~10세 아이 눈높이 뜻하는 말"

백수진 2016. 11. 2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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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통령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전남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 상황 보고를 듣고 있다. [사진 청와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김장수 주중국대사는 28일 베이징 특파원들을 만나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김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사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던졌던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든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노슨트 와이(innocent whyㆍ순수한 궁금증)”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7시간의 공백 이후 중대본에 나타난 박 대통령이 아이들이 선체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한 질문을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 대사는 “대통령이 하신 말씀은, 왜 구명복도 있는데 구하지 못했느냐는 건, ‘이노슨트 와이’ 차원에서 물어보신 것이다. 이노슨트, 아이엔엔오시이엔티”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가 언급한 ‘이노슨트 와이’는 5~10세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나오는 순수한 궁금증을 뜻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외화번역가 이미도는 “어른들은 당연히 여기는 것들이라도 천진한 눈으로 보면 새롭고 신기하다. 이렇게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마음에서 나오는 질문문을 ‘순진한 왜’라고 한다”고 ‘이노슨트 와이’의 개념을 설명한다.

위급한 상황, 공적인 자리에서 대통령이 건넨 질문의 의도를 설명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304명의 목숨이 촌각을 다투는 위기에 처해 있는데 대통령의 ’순수한 호기심‘이 과연 용납될 수 있는 상황인지 판단조차 못하는 대통령이었느냐”면서 “모든 언론이 취재하고, 전 국민이 지켜보는 현장에서 첫 발언이었다. 구차할 뿐”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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