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 DOWN] 최다 득점의 시작과 끝, '최준용·김지후·전준범·한상혁'
[점프볼=홍아름 인터넷기자] 2016-2017 KCC 프로농구가 개막하고, 어느덧 10개 팀의 경기 수는 두 자리 수가 됐다. 사계절로 치자면 벌써 한 계절이 끝난 셈이다. 하나의 계절 속에도 다양한 날씨 변화가 있듯 팀 성적과 선수의 개인 성적에도 변화는 있다. 그래서 「주간 UP & DOWN」을 마련했다. 상승가도만을 달리는,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선수는 없기에 선수들이 한 주간 어떤 경기력을 보였는지, 지난주에 비해선 얼마나 발전을 이뤘고 얼마나 많은 아쉬움을 남겼는지 알아보고자 한 것이다. 이와 함께 깜짝 활약으로 팀에게 기쁨을 안긴 ‘숨은 진주’ 또한 찾아보고자 한다. 이번 주의 UP & DOWN, 그리고 숨은 진주에는 누가 있었을까.
금주의 UP _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이 쓰다!
최준용(서울 SK)
11월 셋째 주 2G 평균 6득점 (총 3점슛 0개) 4.5리바운드 2.5어시스트 0스틸
11월 넷째 주 3G 평균 15.3득점 (총 3점슛 4개) 9.3리바운드 3어시스트 2.7스틸
경기 당 평균 9.08개의 리바운드로 국내 리바운드 1위 자리에 있는 최준용. 그만큼 SK의 농구에 있어 궂은일을 해내던 그가 이번 주, 공격에서의 발톱을 드러냈다.
23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문경은 감독은 “경기를 거듭하며 시야가 트여 요령이 생길 것이다”라며 최준용에 대한 공격 옵션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파울 유도와 함께 적극적인 공격을 하라고 주문했다. 공을 길게 가져가도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날 최준용은 문경은 감독의 주문을 철저히 이행했다. 공격 진영을 돌다가 순간적인 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과 더블클러치, 득점 인정 반칙에 의한 3점 플레이도 보였다. 이로써 최준용은 25득점 12리바운드 4스틸로 프로 첫 더블더블과 함께 최다 득점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후 25일, 동부와의 경기에서는 10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을 만들었다. 인사이드에 강한 동부에게 최소 득점을 안기며 동부의 5연승 저지에 중심이 됐다. 27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11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천 후 활약을 이어갔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SK가 이번 주, 패-승-패를 기록하며 그의 활약과 팀 행보가 나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더욱 발전할 최준용의 공격력은 SK의 승리에 있어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최준용과 SK, 향후 둘의 나란한 행보가 기대된다.
김지후(전주 KCC)
11월 셋째 주 3G 평균 9.7득점 (총 3점슛 7개) 1.3리바운드 0.3어시스트
11월 넷째 주 2G 평균 15득점 (총 3점슛 8개) 1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지후는 이번 주, 4연패라는 위기에 빠진 KCC를 구해낸 이른바 난세영웅이었다.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맞은 경기. 상대가 전력이 약해진 kt라고 할지라도 전반까지 비등했던 전개였다. 그 속에서 김지후는 추승균 감독이 소원하던 슈터의 부활에 응답했다.
팀 승리와 함께 김지후는 이날 경기로 본인의 기록을 갱신했다.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25득점),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3점슛(7개), 그리고 하나의 블록슛 또한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록슛의 세 번째 타이 기록이었다. 이번 시즌에 한해서는 72.7%의 야투 성공률과 77.8%의 3점슛 성공률, 100%의 자유투 성공률을 한 경기 최다 기록으로 세웠다.
경기 후 김지후는 “팀이 연패 중이라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이날 승리를 발판 삼아 앞으로는 승리만 하겠다”며 “이전까지 조금 빠르게 슈팅을 했기에 내 스텝을 밟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비시즌 때 ‘매일 500개 성공’이라는 목표로 슈팅을 연습을 한 그간의 노력이 결과로 드러난 것이다. ‘하늘은 노력한 자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김지후가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길 바란다.
금주의 DOWN _ 최다 득점의 지난주, 그 후 맞이한 침묵
전준범(울산 모비스)
11월 셋째 주 2G 평균 13.5득점 (총 3점슛 6개) 0.5리바운드 1.5어시스트
11월 넷째 주 3G 평균 3.7득점 (총 3점슛 2개) 2리바운드 0.7어시스트 1스틸
전준범은 지난 19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외곽에서의 존재감을 한껏 과시하며 이번 시즌 본인의 최다 득점인 23득점(3점슛 6개)을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 100%, 3점슛 성공률은 60%나 됐다.
그러나 이후 22일 kt전에서는 자유투 3득점이 이날 득점의 전부였다. 25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기록했으나 지난주의 폭발력에 비하면 이러한 기복은 여전히 아쉬운 결과였다. 그리고 27일, 동부와의 경기에서 전준범은 이번 시즌 또 다른 기록을 마주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득점에 0에 그친 것이다.
그날 동부와의 경기에서 모비스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경기를 마친 유재학 감독이 국내 선수를 향한 쓴 소리를 전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전반에 함지훈 외에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전무했고 후반에서야 몇몇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있었다. 그렇지만 전준범의 득점은 메말랐고, 이날 경기로 전준범은 이번 시즌 첫 세 경기 연속 한 자리 수 득점(무득점 포함)을 기록했다.
그러나 언제든 경기력 반등의 소지는 있다. 지난 시즌, 유재학 감독의 꾸중과 함께 팀 리빌딩의 중심으로 거론됐던 전준범이 아닌가. 지금의 아쉬움이 전준범이 폭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금주의 숨은 진주 _ 진인사대천명. 열심히 훈련하며 기회를 노리다
한상혁 (창원 LG)
11월 24일(vs 전주 KCC) 10득점(3점슛 1개) 3리바운드
지난 시즌, 가드진 보강을 위한 일원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한상혁.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많은 가드 자원으로 인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 24일, 정성우가 U-파울 누적으로 2쿼터 후반에 코트를 벗어났고 이는 한상혁에게 기회가 됐다.
한상혁은 LG가 48-57로 지고 있던 3쿼터 종료 3분 10초 전, 코트를 밟았다. 그리고 우위를 뒤집는(58-57) 역전 중거리 슛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한상혁은 4쿼터 내내 코트를 누비며 3점슛 또한 터뜨렸다. 이날 한상혁의 기록은 10득점 3리바운드. 13분 남짓의 짧은 시간에 이뤄낸 밀도 있는 득점이었다. 이날 경기로 한상혁은 데뷔 이래 첫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김진 감독으로부터 “경기 운영과 득점으로 인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을 수 있었다”는 인정 또한 받았다.
“기회가 주어지면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 이번 기회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는 한상혁. 열심히 훈련하며 출전 기회를 기다린 한상혁이었기에 이날 기록은 그간 흘린 땀방울에 대한 보상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LG에게는 가드 자원에 대한 또 하나의 확신을 얻는 경기는 아니었을까.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문복주, 유용우, 신승규 기자)
2016-11-28 홍아름(honga0911@naver.com)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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