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 장착' 고아라, 삼성생명 반등 이끌까?
[바스켓코리아 = 용인/김우석 기자] “기본적인 게 잘 되면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
삼성생명 연패 탈출에 주연을 맡은 고아라는 ‘기본’을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28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71-61로 물리치며 2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5승 5패로 승패의 균형을 맞추며 단독 2위에 올랐다.
고아라는 14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40분 모두 경기에 나섰다. 이날 14점을 기록한 최희진이 외곽을 이끌었고, 고아라는 나타샤 하워드(24점 14리바운드)와 배혜윤(13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함께 페인트 존 공격을 책임졌다.
생산성도 좋았다. 3점슛은 모두 실패(4개 시도)했지만, 2점슛은 6개(8개 시도)를 성공시켰다. 플레이에 차분함이 더해진 부분은 더욱 돋보였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고아라는 보기 드믄 환한 얼굴로 “연패를 타고 있어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 사실 지난 신한은행 전에서 제가 (김)단비를 잘 막지 못해서 패했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단비를 잡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른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수비가 잘 되었고, 공격까지 잘 풀린 것 같다.”라고 자신의 플레이를 총평했다.
고아라는 WKBL 10년 차를 지나고 있는 고참이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춘천 우리은행(현 아산 우리은행)에 입단할 때만 해도 많은 기대를 받았다. 청소년 대표로 수차례 지냈고, 10년 동안 세 번의 MIP를 차지하는 등 그녀의 성장에 많은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잠재력이나 구력에 비해 성장이 더뎠다. 우리은행에서 6년의 시절을 보낸 후 2012-13 시즌을 앞두고 삼성생명으로 합류할 때도 많은 의구심을 자아냈고, 이후에도 들쑥날쑥 한경기력으로 자신을 둘러싼 오명을 털어내지 못한 채 4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 고아라는 조금은 성숙해진 모습으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변의 평가도 많이 달라졌다. ‘이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다.”라는 말을 중심으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2% 부족하지만 이전 시즌들에 비하면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해 부임한 임근배 감독은 고아라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했고, 그 기간 동안 스스로의 시행 착오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기록에서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평균 34분 59초를 출전하고 있는 고아라는 8.9점 5.8리바운드 1.3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지난 시즌 2.2개)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생산 중이다.
고아라는 “부담을 갖고 게임을 치렀던 것 같다. 마음을 편하게 가진 부분이 변화가 생긴 것 같다.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하다 보면 게임이 잘 풀린다. 수비, 리바운드에 신경을 쓰면 평균이 만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최근 자신의 경기력에 포함된 꾸준함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삼성생명 토종 라인업은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배혜윤이 수준급 파워 포워드로 성장을 하고 있고, 2년 전 삼성생명으로 합류한 중고참 슈터 최희진도 경기마다 차이를 조금씩 줄여가며 팀 외곽을 책임져주고 있다. 또, 손가락 부상을 털고 복귀한 삼성생명 백코트 에이스인 박하나도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아라는 이날 경기로 WKBL 300경기 출장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벌써 10년이 흘렀다. 어느덧 고참이 되었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더욱 열심히 해서 500경기까지 출장 기록을 늘려가겠다.”라며 자신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고아라의 문제는 꾸준함이었다. 심한 경기력 기복으로 인해 삼성생명과 WKBL 팬들에게 많은 원성을 샀다. 이번 시즌 고아라는 분명히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준급 운동 능력과 돌파력을 지닌 고아라의 꾸준한 경기력은 삼성생명이 추구하는 공격 농구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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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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