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당일 간호장교 2명 '청와대 상근'..왜 숨겼나?

서복현 2016. 11. 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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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직접 풀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지목돼온 게 바로 간호장교이지요. 간호장교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내용이 없던 상황에서 어제(27일) 뉴스룸이 간호장교가 해외 연수중이라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추가로 간호장교가 2명이라는 점, 또 청와대에 출장이 아니라 상주근무했다는 점이 새롭게 드러난건데요.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서 기자, 청와대는 그동안 세월호 참사 당일에 출장을 온 간호장교가 없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지난 17일, 세월호 참사 당일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가 청와대로 출장을 갔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가 나왔는데요.

청와대는 곧바로 "당일에 출장온 간호장교가 없다"고 했고요. 국방부도 "수도병원에 출입 기록을 확인해 보니 청와대 출장 간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앵커]

상주를 한다면 당연히 출장이 아니지요. 이 사실을 청와대와 국방부가 모를 리가 없고요.

[기자]

물론입니다. 먼저, 청와대와 국방부는 청와대 간호장교들이 국군수도병원이 아닌 서울지구병원 소속이라는 것을 몰랐을리 없습니다. 역대 정부 모두 서울지구병원이 청와대 의료를 담당했으니까요.

또 이들은 상주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출장이 아니라 '출근'의 개념입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보도에 나온 것만 교묘하게 부인한게 아닌지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외부인이나 병원 차량이 출입한 적이 없다고 한 것도 마찬가지인거죠?

[기자]

네, 직접 한 번 들어보시지요.

[정연국 대변인/청와대 (지난 11일) : 4월 16일 당일 외부인이나 병원 차량이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핵심 키워드는 '외부인'과 '병원 차량'인데요. 간호장교들은 청와대 의무실에서 상주 근무하기 때문에 외부인이 아닌 내부인입니다. 병원 차량이 별도로 들어갈 필요도 없죠.

이 역시 외부인, 병원 차량에만 방점을 찍어서 세월호 당일 실제 중요한 박 대통령 의료 의혹을 부인하려 한 것 아닌지 의심됩니다.

[앵커]

오늘 국방부의 설명은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국방부는 청와대 의무실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조 대위가 정상절차를 거쳐 지난 8월에 연수를 갔다는 설명을 하는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정치권에선 간호장교가 국내에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혼란이 일었는데요. 사실 둘 다 맞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한 명은 해외 연수를 갔고 한 명은 전역했으니까요. 그런데 국방부가 전역한 간호장교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으면서 혼란을 부추겼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2명의 간호장교는 박근혜 대통령 의료와 또 세월호 참사 당일 진료 여부를 알고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차움 전 의사 김상만씨는 최순실씨 자매를 통해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처방한 인물인데요. 김상만씨는 해당 주사를 간호장교에게 줬고, 간호장교가 박 대통령에게 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세월호 당일 두 사람이 모두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겁니다.

이 중 조모 대위는 연수 중이지만 지난해 전역한 신모 전 대위가 오히려 더 열쇠를 쥐고 있을 수 있습니다.

2013년 4월, 정부 출범 초기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했고요. 2013년은 대리처방이 많이 이뤄졌고, 2013년 9월에는 최순실씨 이름으로 박 대통령이 혈액이 채취돼 외부에서 혈액 검사가 이뤄졌는데, 이 때 혈액을 채취한 인물이 신 전 대위일 가능성이 큽니다.

신 전 대위가 조 대위보다 서열도 위였다고 합니다. 향후 검찰 수사가 진행이 될텐데 신 전 대위가 어떻게 진술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단서가 추가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앵커]

서복현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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