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동네촛불'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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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자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수백개의 ‘박근혜 퇴진 촛불’이 동네 곳곳에 켜지고 있다. 주민 김지형(40)씨는 "박 대통령이 계속 버티니까 당분간은 매주 수요일마다 동네에서 촛불집회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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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상인동 홈플러스 앞서…
율하동 반계공원서…
구암동 롯데리아 앞서
도심서 먼 동네서 일상화
매주 집회로 장기전 준비
박근혜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자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수백개의 ‘박근혜 퇴진 촛불’이 동네 곳곳에 켜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퇴진은커녕 검찰 대면조사도 거부하며 버티자 대구 주민들이 동네에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이 몰리는 대구 동성로 같은 도심이 아니라 동네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생겨나는 것은 이 지역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대구에서 동네 촛불이 생겨나고 있는 곳은 모두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는 대구 도심과는 11㎞ 이상 떨어진 곳이다.
지난 24일 저녁 7시 대구 달서구 주민들이 상인동 홈플러스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주민 1000여명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동네를 걸었다. 이 동네 촛불집회의 이름은 ‘내려와라 박근혜, 대구 달서 촛불집회’다. 주민 한민정(44)씨는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우리 동네에서는 촛불집회 안하냐’라는 말이 나와 준비했는데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나올지는 몰랐다. 박 대통령이 퇴진을 하지 않고 버티고 있으니 조만간 다시 동네에서 촛불집회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후 6시 대구 동구 율하동 반계공원에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서울 광화문 등에서는 세번째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서울에 가지 못한 동네 주민 몇명이 촛불집회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400여명이 모였다. 주민들은 촛불집회 뒤 동네를 돌며 ‘박근혜 하야하라’라고 외쳤다. 이 동네 촛불집회의 이름은 ‘박근혜 수준이하야, 안심마을 동네 촌 궐기’다.
주민 양희(53)씨는 “날씨도 추워지고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는 동성로와는 거리가 멀어 동네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와서 앞으로 언제 다시 할지 주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주민들은 지난 16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동네에서 오후 6시에 촛불집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구암동 롯데리아 앞, 지난 23일에는 함지공원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30일에는 다시 구암동 롯데리아 앞에서 세번째 동네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 동네 촛불집회의 이름은 ‘내려와라 박근혜, 우리 동네 촛불집회’다. 촛불집회 때마다 주민 500여명이 꼬박꼬박 나온다. 주민 김지형(40)씨는 “박 대통령이 계속 버티니까 당분간은 매주 수요일마다 동네에서 촛불집회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는 거의 모든 집회가 도심에서 열려왔다. 집회 참가자는 보통 20~30명, 많으면 20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는 수만명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구 곳곳에서 수백개의 동네 촛불까지 커지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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