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봉천동 슈바이처

2016. 11. 2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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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면 가난한 이들을 돌보겠다고 서원했던 젊은이가 있었다. 이듬해 봄, 딸아이 무덤에 다녀오는 길에 열이 펄펄 나는 어린 소녀를 안고 울고 있는 가난한 할머니를 만났다. "아저씨도 의사야? 그런데 의사 옷을 안 입어? 청진기도 귀에 안대네." 그는 소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오랜만에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댔다. "오, 하나님! 작은 자를 돌보지 않고 세상을 따르던 저를 이제야 깨우십니까." 그는 당시 빈민들이 몰려있던 봉천동에 병원을 다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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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면 가난한 이들을 돌보겠다고 서원했던 젊은이가 있었다. 그러나 막상 의사가 되자 돈을 벌기 위해 주일까지 범했다. 1974년 어느 날 기사가 교통사고로 피투성이가 된 아이를 데리고 왔다. 의사는 응급처치 하다가 천지가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다. 아이는 그의 딸이었다.

“오, 하나님!” 청진기를 댔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을 원망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병원문도 닫았다. 이듬해 봄, 딸아이 무덤에 다녀오는 길에 열이 펄펄 나는 어린 소녀를 안고 울고 있는 가난한 할머니를 만났다. 선배 병원에 아이를 업고 가서 “치료비를 부담할 테니 고쳐 달라”고 부탁했다.

그 후 할머니와 소녀가 병원을 찾았다. “아저씨도 의사야? 그런데 의사 옷을 안 입어? 청진기도 귀에 안대네.” 그는 소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오랜만에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댔다. “아!” 그 순간 천지를 깨우는 듯한 심장의 고동소리가 들려왔다. “오, 하나님! 작은 자를 돌보지 않고 세상을 따르던 저를 이제야 깨우십니까.” 그는 당시 빈민들이 몰려있던 봉천동에 병원을 다시 세웠다.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은 아이와 어른이 없을 정도였다. 봉천동 슈바이처 윤주홍 장로님 이야기이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사명을 새롭게 하신다. 그리고 상처(scar)를 통해 별(star)처럼 빛나게 하신다.

<글=박성규 부산 부전교회 목사,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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