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실히 임하겠다"던 대통령, 대면조사 또 거부

김혜민 기자 2016. 11. 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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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는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대통령 측 변호인은 내일(29일)로 예정된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대통령의 말, 결국 거짓이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박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이 요청한 내일 대면조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핑계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대통령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국을 수습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특검 후보를 임명해야 하는 등 일정상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또 하나는 차은택 씨와 조원동 전 청와대 수석 관련 부분에 대한 변론 준비가 안 됐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내일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특검 수사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도 "특검이 조만간 정해지는 만큼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일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박 대통령과 검찰은 조사 시기와 방식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왔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세 차례 대면조사를 요청했지만, 그때마다 박 대통령은 갖가지 핑계를 대며 조사를 미뤄왔습니다.

검찰은 특히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 적용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대면조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는 사실상 특검으로 넘어갔지만, 특검 조사에는 약속대로 성실히 임할지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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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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