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것이 팩트'라던 청 세월호 거짓말, 감사원도 확인

입력 2016. 11. 28. 19:06 수정 2016. 11. 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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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언론의 계속되는 오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피해 상황의 심각성을 오후 2시50분에야 인지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는 2014년 작성된 감사원의 감사 문건에서도 사실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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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4년 감사원 감사 자료 분석
참사 당일 오전부터 해경·안보실
“선체에 인원 거의 다 잔류”보고
오후에서야 희생자 수 알았다던
박 대통령 해명 거짓말로 드러나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언론의 계속되는 오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피해 상황의 심각성을 오후 2시50분에야 인지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는 2014년 작성된 감사원의 감사 문건에서도 사실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청와대는 최근 누리집에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코너를 신설해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해명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참사 당시) 관저 집무실 및 경내에서 30여차례의 보고와 지시”를 내렸으나 “언론 오보로 혼돈이 거듭되며 오후 1시13분에도 ‘370명이 구조되었다’는 잘못된 보고가 올라갔다”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는 참사 당일 시간대별 대통령의 집무 내용과 보고·지시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는데, 유독 이날 오전 11시23분 국가안보실의 대통령 유선보고만 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후 2시50분에야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구조 인원이 370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정 보고받았으며, 7분 뒤 구조 인원 혼선을 질책하고, 오후 3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후 5시15분에야 중앙재난본부를 방문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감사원의 ‘청와대에 대한 조사과정 및 내용’ 문건을 보면, 청와대 안보실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52분께 해경 핫라인을 통해 “(바다에) 떠가지고 구조하고 한 인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지금 배에 있는 것 같다”는 보고를 받은 뒤 10시52분부터 11시30분 사이에 박 대통령에게 “미구조 인원들은 실종 또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와 있다.

감사원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6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유관 부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바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비서실은 당시 감사원의 방문조사를 거부하면서 그해 5월29일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대통령 비서실 사회안전비서관실과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 행정관 등이 작성해 제출한 답변서(‘대통령 확인서’)에는 “해경청 상황실을 통해 구조되지 못한 인원들이 선체 내부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받았고, 이러한 내용을 당일 오전 대통령께도 ‘미구조된 인원들은 선체 내부에 잔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는 내용의 보고를 드렸다”고 적혀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당일 오전 11시23분 안보실로부터 선체 안에 미구조 인원이 잔류했을 가능성을 유선으로 보고받았으면서도, 이를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누리집에 보고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춘석 의원은 “대통령은 이미 오전부터 국민 300명이 배에 갇혀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그 오랜 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정확한 사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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