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서울의 달' 이필모 "날 것의 '홍식' 연기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생생한 '날 것'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3천석 대극장 구석구석까지 진심을 전달하고 싶어요."
뮤지컬 '서울의 달'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필모(40)가 생애 가장 큰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밝혔다.
이필모는 다음 달 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신작 '서울의 달'에서 주인공 '홍식'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1994년 MBC TV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누린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 서울의 한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드라마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했고, 그 덕에 당시 신인이던 배우 최민식, 한석규 등이 스타로 발돋움했다.
뮤지컬은 1994년이던 원작의 시점을 2016년 현재로 옮겨와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홍식과 우직하고 순박한 춘섭 등 변방 출신 청춘들의 고달픈 서울살이를 다룬다.
이필모는 28일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굉장히 날 것 같은 홍식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홍식은 원작에서 한석규가 맡은 역으로 제비이자 절친한 친구까지 속이는 사기꾼이다.
그는 이어 "라이선스 뮤지컬에서와 같은 정제된 캐릭터가 아니라 살아있는, 아마도 매회 공연이 다를 정도로 살아있는 홍식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필모는 2006년 TV 아침 드라마에 진출해 이름을 알리기 전까지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했고, 스타덤에 오른 뒤에도 꾸준히 무대에 섰다. 그는 "오랜만에 관객과 만날 생각을 하니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의 달'이 올려지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3천22석)에 대해 "지금까지 서온 대극장 무대도 보통 1천500석 정도였는데 그 두 배가 넘는 규모의 극장에 서게 됐다. 뒤쪽 좌석에 앉은 관객들에게도 감정을 잘 전달하기 위해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또 '서울의 달'이 화려한 라이선스 뮤지컬과는 다른 작품이라면서 "땀과 호흡, 진심으로 극장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 온몸으로 표현해 앞자리부터 3층 끝까지 진심과 호흡 하나하나가 전해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식의 고향 친구로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춘섭(드라마에서 최민식 분)역은 서울시뮤지컬단의 간판 배우 박성훈이 맡았다.
박성훈은 "춘섭은 요즘 시대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며 "아직도 꿈과 희망을 품고 열심히 살아가는, 어쩌면 요즘 시대에 필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로는 드물게 서민의 삶을 조명한 '서울의 달'은 연출가 노우성, 극본 이다윗, 작곡가 최종윤, 음악감독 김성수 등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제작진이 가세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노우성 연출은 "원작 드라마가 방영된 20여 년 전이 오히려 더 문화적으로 다양성과 힘이 존재하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때는 '꿈'이라는 단어가 의미가 있었다"며 "지금은 꿈이나 야망을 품으라는 말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시대이지만 그런데도 그 가치를 조명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극본을 맡은 이다윗 작가도 "김운경 작가의 원작은 곧 선진국에 합류할 것이라는 희망과 낙관으로 가득하던 1994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우리 사회의 굉장히 어두운 구석을 들여다본다. 그 어두운 이면이 다 드러난 현재 상황에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해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덕남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우리 뮤지컬 시장이 라이선스 작품 위주로 돼 있고 창작물도 외국을 배경으로 한 것이 많아 엄격한 의미에서 우리 창작물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서울의 달'은 서울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자는 취지에서 준비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은 다음 달 10∼25일 열리며 홍식과 춘섭 역은 서울시뮤지컬단 허도영과 이승재의 더블캐스트로 진행된다.
관람료는 4만∼10만원. 문의 ☎ 02-399-1000.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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