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태국의 故 푸미폰 추모 물결..범죄율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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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신'이라 불리며 세계 최장인 70년간 재위한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라마 9세) 태국 국왕이 서거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그를 추모하는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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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외교부 공동취재단 김진방 기자 = "국왕이 서거하신 뒤로 옷 가게 모든 검은 옷이 동났습니다."
"국왕이 서거하신 뒤 첫째 달 범죄율이 줄 정도로 추모 분위기가 뜨겁습니다."
'살아있는 신'이라 불리며 세계 최장인 70년간 재위한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라마 9세) 태국 국왕이 서거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그를 추모하는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국왕의 시신이 안치된 태국 방콕 왕국 인근 분향소에는 하루 평균 2만5천∼3만명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장례식장에 들어오기 위해 입구에서부터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검은 옷에 추모 리본을 단 추모객의 행렬이 이어졌다.
한 번 조문하기 위해서는 이틀 밤낮을 기다려야지만, 국왕을 존경하고 사랑했던 태국민에게 이틀 밤의 기다림은 기꺼이 감내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지방에서 차를 대절해 오는 추모객도 많았고, 돈이 없어 걸어서 왕궁 장례식장을 찾는 이들도 있었다.
장례식장 주변에는 멀리서 국왕을 조문 온 추모객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천막을 쳐 놓고 무료로 식사를 제공했다.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 푸미폰 국왕 서거 이후 한 달간 범죄율마저 줄었다고 태국 경찰 당국은 설명했다.
태국 경찰청 관계자는 한-아세안 교류 프로그램으로 장례식장을 방문한 취재진에게 "태국 국왕 서거 후 첫 번째 달 범죄율이 줄어들었다. 나쁜 사람이건 좋은 사람이건 우리는 슬픈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국민은 국왕 서거 이후 애도 기간 1년간 검은색 옷을 입어야 한다. 추모 열기에 태국 내 옷 가게에는 검은색 옷이 동날 정도로 판매량이 늘었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옷을 검게 물들여 국왕을 추모하기도 한다.
추모객 포티(26·여)씨는 "궁왕 서거 후 온 가게의 검은 옷이 모두 품절됐다. 유니클로 같은 브랜드에서 한꺼번에 검은 옷을 내놓고 판매했는데도 모두 동날 정도였다"며 "돈이 없어 검은 옷을 입지 못한 사람도 검은 리본을 달아 추모 의사를 표현하기도 한다"고 추모 분위기를 전했다.
장례식장과 길게 늘어선 추모객 외에도 태국 거리 곳곳은 추모 분위기로 가득했다.
방콕 시내 상점 곳곳에는 푸미폰 국왕을 기리는 제단이 설치됐고, 거리 담장에도 검은색과 흰색 리본이 장식돼 있다.
대형 쇼핑몰에는 큰 홀에 설치된 제단 외에도 상점마다 별도로 추모 제단이 설치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태국 정부 관계자는 뜨거운 추모 열기에 대해 "푸미폰 국왕은 단순히 왕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국민이 가슴으로 슬퍼하는 것"이라며 "일례로 맹인들을 위한 행사에 참여한 국왕이 맹인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자신을 '폰'이라 부르라며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주도 그런 선왕의 뜻을 이어 서거 다음 날에도 대학 주최 행사에 참석했다. 국왕이 서거해 슬프지만, 왕이 계획했던 마지막 행사였기 때문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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