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아재' 시대①]혼자사는 중년남성, 소비시장 '큰 손' 부상
좀 놀아본 오빠들의 컴백…꽃중년 소비시대
미혼에 이혼까지 4050세대 男 1인가구 급증
명품 브랜드부터 키덜트까지 구매력 부상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루함의 대명사 '아재'가 국내 유통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아저씨의 낮춤말인 아재는 그동안 나이든 중년의 권위주의적인 생각이나 행동 등으로 '꼰대'와 동급으로 불리던 용어다. 조직의 분위기를 급냉각시키는 '아재개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오렌지족'과 'X세대'로 불리며 과거 청년 문화를 주도했던 4050세대가 소비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면서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재, 그것도 혼자 사는 중년이 급증하면서 소비 시장에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4050세대는 인구구조상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삶에 대한 가치관과 소비에 대한 태도와 행동, 전통적인 가족 구성원에서 일탈 등 기존의 중년세대와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1인가구'가 국내 유통업계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 현재 국내 인구구조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7% 가량으로, 이는 2000년 16% 대비 크게 높아졌다. 2020년이 되면 1~ 2인 가구의 구성비가 60%에 이르러 가계구조가 완전히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점은 1인 가구 중에서 40~ 50대의 남성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인 가구 증가는 주로 20~ 30대의 구매력 높은 ‘싱글족’이나 60대 이상 ‘독거노인’이 중심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히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0대와 30대, 60대 이상 1인가구 증가세는 오히려 둔화되고, 40대와 50대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이 전 연령대 중 1인가구 비중이 가장 빠르게 높아진 세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중년층의 1인가구 증가율은
40대 190%, 50대 250%로, 20대 75%와 30대 130%, 60대 이상 120% 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중년의 1인 가구화는 유독 남성에서만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남성 1인 가구 중 40~ 50대 비중은 각각 4%p, 5%p씩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성은 같은 기간 50대에서만 1%p 증가했다. 이는 여성 미혼일 경우 부모와, 이혼인 경우 자녀와 동거를 할 확률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년 남성층이 1인 가구화되고 있는 이유는 40대는 미혼, 50대는 미혼은 물론 이혼에 따른 '돌싱족'이 늘어나면서다. 40~45세 남성 1인 가구를 분석해보면 미혼 비중이 59%로 대다수이며, 2000년 40%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혼의 비
중은 2000년 22%에서 2010년 18%로 오히려 낮아졌다.
반면 50대에서는 이혼과 미혼이 동시에 늘어나는 추세다. 50~55세의 남성 1인 가구는 이혼이 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2000년의 29% 대비도 큰 폭 증가했다. 미혼비중도 22%로 낮지 않았다.
유통업계에서 이들 아재를 주목하는 이유는 구매력이다. 중년 남성 1인가구의 취업률은 약 80%로, 같은 나이대의 여성 1인가구의 취업률 65% 대비 높은 편이다. 특히 40대 1인 가구는 같은 연령대의 다인가구와 비교해 교육비에서만 월 48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것으로 분석되면서 향후 중년 1인가구의 소비여력을 향상시키는 요소였다.
이들 1인가구 남성의 경우 필수소비는 줄이고, 교육이나 여행 등 경험소비를 확대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미혼인 만큼 사교육비나 주택마련 등의 부담이 줄인 반면, 자신을 위한 소비를 늘리는 것이다.
실제 G마켓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40~ 50대 남성 매출이 가장 크게 성장한 품목은 브랜드의류와 잡화로 전년대비 82%나 늘었다. 건강식품(61%)과 수입명품(51%), 화장품 및 향수(50%) 등이 뒤를 이었다.
키덜트 시장 역시 중년남성의 바람이 거세다. 쿠팡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드
론 매출은 전년대비 144% 급증했다. 무선조종제품도 74%의 고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들 제품의 구매층은 40대가 41%, 50대가 13%로 과반을 넘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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