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고리 5·6호기 강진에도 안전하게 짓겠다"

이상문 기자 2016. 11.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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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강한 건물로 건설..안전 원전될 것"
에너지안보 위한 안정적 전력 수급 위해 건설 필요
본관 기초굴착공사가 한창인 신고리5, 6호기 건설현장. <사진제공=고리원자력본부 울주대외협력실>© News1

(울산=뉴스1) 이상문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주)는 “새로 지어지는 신고리 5, 6호기는 세계에서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가장 단단한 건물로 짓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경주 인근 월성원전을 비롯해 고리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기가 큰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단단한 암반위에 시공, 규모 8의 지진이 발생해도 안전

28일 한수원측은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 등에서는 노후 원전 폐쇄, 신규 원전 추가건설 중단 등 원전반대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며 “지난 6월말 착공에 들어가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신고리5, 6호기는 단단한 암반 위에 튼튼하게 시공해 원자로 격납건물의 경우 바로 밑에서 규모 8의 지진이 발생해도 안전하게 견딜 수 있게 지어진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소는 지진으로 피해가 날 경우 방사성물질이 외부에 누출될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떤 구조물이나 설비보다 더욱 더 튼튼하고 정밀하게 시공 한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원자력발전소 기초 암반 공사장면. 단단한 암반위에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제공=고리원자력본부 울주대외협력실>© News1

원자로 격납건물은 단단한 암반을 굴착해 조밀하게 철근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해 튼튼하게 짓는다. 단단한 암반층에 지은 원자력발전소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토사지반에 건설된 일반 건물에 비해 30~50% 정도의 진동을 줄일 수 있어 안전한 편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 부지의 내진 평가에 대해서는 원안위 고시 및 미국 연방규정 등의 기준에 따라 국내 지질, 지진 전문가들이 참여해 반경 320km 광역조사 및 8km 정밀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부지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성 단층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결과 최대지진동은 0.145g로 평가됐으며, 이 값은 신고리 5, 6호기 내진설계 요건인 0.3g(규모 7.0)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 발생시 고리원전에서 계측된 가장 큰 지진 진동값은 규모 5.4(0.0537g)로 이 역시 신고리 5, 6호기 내진 설계값인 규모 7(0.3g)보다 훨씬 작은 값이었다.

또 원전은 설계시 보수적으로 결정된 재료강도를 사용하고 설계과정에서 보수적인 하중값을 사용하는 등 많은 여유도가 있어 실제 주요기기는 계산된 하중보다 훨씬 높은 지진 하중에서도 건전성을 유지한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실제 내진설계가 규모 6.5(0.2g)로 설계된 기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재평가 결과 발전소 모든 구조물이 최소 규모 7.18(0.4g)의 지진에도 안전기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가장 중요한 원자로 격납건물의 경우는 바로 밑에서 규모 7.9~8.0(0.97g)의 지진에도 안전하게 견디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교훈, 쓰나미 등 대형 재난에 철저히 대비

신고리 5, 6호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삼아 쓰나미 등 대형 재난에 철저히 대비해 안전하게 건설하고 있다는 것이 한수원의 부가설명이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허가 심사가 졸속으로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 한수원 관계자는 “신고리 5, 6호기는 2012년 9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건설허가를 신청한 이후 올해 6월말 건설허가를 얻기끼자 4년 가까이 엄격한 심사를 받아와 결코 졸속 부실 심사가 아니다”며 “이 긴 기간 동안 지진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삼아 대형 지진해일로 인한 발전소 침수 시에도 전력공급계통이 정상 가동되도록 비상디젤발전시설에 방수문과 침수방호밀봉재를 설치토록 했다”고 밝혔다.

원자로건물에 철근이 조밀하게 설치되고 있는 장면. <사진제공=고리원자력본부 울주대외협력실>© News1

또 “방수시설에도 불구하고 비상디젤발전기 미작동시를 대비해 충분한 축전지 용량 확보 및 첨단 수소제거설비 설치, 이동형 발전차 확보 등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수소폭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방면의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고리 5, 6호기는 지진 뿐 아니라 우리 현실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대형 재난에 대비해 안전성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장기간 심사를 거쳐 건설하고 있다는 게 한수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구원은 신고리 5, 6호기는 국가에너지안보를 위한 안정적 전력수급 확보를 위해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가에너지안보 안정적 전력수급 확보 위해 반드시 건설

한수원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최근에 전력예비율이 높아 원전 추가건설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조선산업 침체 등 국내 산업경기가 불황을 맞아 전력예비율이 일시적으로 높게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게 전력업게 관계자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몇 년간의 전력수급상황을 살펴보면 전력예비율이 2012년 8월이 3.8%로 최저를 기록했고 지난해 2월에 11.6%였으며 올해 여름도 이상 폭염으로 예비율이 8%대를 겨우 유지했다”며 “정부에서는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한 적정예비율을 22%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할 경우 중장기 전력수급에 차질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고리 5, 6호기를 포함해 이후 신규 원전건설을 중단할 경우 2029년에는 예비율이 8.9%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또 원전을 LNG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전기요금 원가 상승 및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2015년 기준 발전량 정산단가 기준 LNG발전은 원자력발전보다 2배 이상 비싼 전기요금을 지불하고 있다는 예시도 들었다.

지난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신고리 5, 6호기 건설 필요한가’라는 대토론회를 시작으로 부산과 울산을 중심으로 지진과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에 대한 각종 토론회가 한참 진행 중이다.

한수원은 “현실성 없는 막연한 반대 보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합리적 답안을 도출해 국가 에너지 백년대계가 차질 없이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iou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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