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탄핵 앞두고 '무작정 버티기'에 나서는 이유는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새누리당 친박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코앞에 두고도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당 의원총회을 집단 보이콧 한 친박계는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 시 불참하는 방법으로 집단 행동에 나설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매주 촛불시위에 수백만명의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당내에서도 비박계가 탄핵 방침으로 돌아서 이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거의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더구나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는 거부하고 있지만 이미 최순실씨를 비롯해 차은택씨의 피의사실에도 박 대통령과의 공모 혐의가 적시됐다.
친박계로서는 사면초가 상태다. 박 대통령이 국정을 다시 장악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고, 친박계가 당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친박계는 왜 지금까지 버티기로 일관하는 것일까.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친박계 지도부와 핵심 의원들이 당 안팎의 거센 퇴진요구에도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일단 시간을 끈 뒤 '반전'을 노려보자는 심산인 듯하다. 친박계와 비박계는 현재 '비대위' 구성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비대위가 당장 구성될 경우 당의 무게 중심은 비박계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와 비박계 중진 의원 각각 3명씩 참여하고 있는 비상중진협의체는 비대위 구성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박계의 경우 본인들이 추천한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비박계가 추천한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가 구성될 경우 핵심 친박계들은 그야말로 '공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박계 중심의 비대위가 이들 핵심 친박계들의 그간의 행태를 지적하면서 당 윤리위에 제소할 수도 있고, 나아가 출당 조치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일부 인사의 경우 최순실 게이트에 직간접적인 연결 의혹도 있기 때문에 수사 대상에 오를 공산도 있다.
한마디로 '친박 축출' 작업의 시작인 셈이다. 이 때문에 친박계들은 자신들에게 쏟아질 비난의 화살을 의식해 잠시라도 뒤로 미루자는 생각이 강하다. 지금이 가장 민심의 분노가 뜨거운 때인만큼 소나기가 조금이라도 지나간 후에 당권을 넘겨주더라도 그 때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또 친박계는 외부의 민심 변화도 계산에 넣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처리가 늦어질 경우 향후 보수층이 재결집할 수 있는 이슈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친박 핵심 김진태 의원이 "촛불도 바람불면 꺼진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당장은 촛불 민심이 거세 숨죽이고 있는 보수층이 시간이 지날 수록 결집돼 결국에는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보수가 친박에게 우호적으로 결집할리는 없다"며 "또다른 보수 주자를 중심으로 뭉칠 수는 있어도 박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이 강한 탓에 친박계를 포용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 친박계는 외적 변화 요인을 기대하는 눈치다. 교육부가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단일화하는 정책을 사실상 포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면서 보수층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중심으로 단일 대오를 형성할 가능성, 한일군사보호협정을 둘러싼 논란, 또 지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휴화산 상태인 송민순 회고록 논란의 재점화 등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친박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원군 역할을 해주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하고 있다. 반 총장이 내년 1월 귀국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최순실 파문'이라는 판 자체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 정치권 전체가 반 총장의 대선 출마와 맞물려 제3지대의 급부상이나 보수세력의 재편 등으로 급변할 수 있다.
특히 반 총장이 차기 대선 정국에 또 다른 길을 열 경우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개헌을 주장하고 있는 제3세력과 합심해 중도보수 '빅텐트론' 아래에 '헤쳐모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친박계를 향한 비난의 칼날도 조금은 무뎌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당내 강성 친박을 제외한 친박계나 중립성향 인사들의 경우 향후 새로운 판이 만들어질 경우 다시 살아남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기대로 버티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때문에 친박계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비박계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면서 탄핵정국에 들어설 경우 완전히 궤멸당할 것이란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 무조건 시간끌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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