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무성 "박 대통령 만난 게 정치인생 중 가장 후회스러워"
탄핵·개헌 엮어서 추진하는 게 옳아
문재인이 개헌에 적극 안 나서는 건
자기가 대통령 될 거라 여기기 때문
최순실 국정 농단 탄핵 카드 빼든 여당 전 대표
김 전 대표는 정치 역정에서 가장 후회되는 장면으로 “박 대통령을 만난 것”을 꼽았다. 그는 “탄핵과 개헌을 (패키지딜로) 엮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헌에 미온적인 것과 관련, “자기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박근혜 대통령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고 보나.
A : “그 집구석을 내가 알 수가 있어야지…. 그분(박 대통령)은 일방적인 사고구조가 있다. ‘최순실이 내 측근이지만 잘못한 거 내가 사과했다. 그 사람 벌 주면 되지 왜 나에게까지 난리냐’ ‘좋은 마음으로 했는데 왜 이리 난리냐’고 생각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안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알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 아니겠나.”
Q : 지금 대통령이 누구의 조력을 받는 걸로 보이나.
A :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지. 하는 해법이 딱 그 사람 스타일이다. 권력과 법에 의지하는 스타일.”
Q : 박 대통령 탄핵이 의결된다면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40~50명이 동조했다는 뜻이 된다. 이들을 탄핵에 앞장선 김 전 대표 주장에 동의하는 세력으로 볼 수 있나.
A : “그렇다. 그래서 탄핵의 결과가 중요하다.”
Q : 탈당은 하나, 안 하나.
A : “탈당은 나에게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대선 승리를 위해 마지막 시간을 역산해서 그때까지 (당내 세력 교체가) 안 된다면 도리가 없다. 그런 일이 안 생기길 바란다.”
Q : 그간 야당이 오히려 탄핵에 조심스러워했고, 헌법재판소 결정 등을 우려하는데.
A : “문재인 전 대표는 대통령을 하야시켜 선거를 치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니까 자꾸 그 길로 가고, 정권 퇴진시키겠다고 투쟁한다. 탄핵은 (의결)될 게 틀림없다.”
Q :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거론하며 모든 세력과 연대할 수 있다고 상당히 넓게 그물을 쳤다.
A : “패권주의자들을 정치판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생각은 평소에도 가지고 있었다. 자기들끼리만 권력을 독점하려는 비민주적 사고에 빠져 있다. 친노, 친문, 친박을 다들 그렇게 본다.”
Q : 보수 재집권을 위한 연대인가.
A : “그렇다. 지나간 과거 선거를 보면 연대 세력이 다 집권했다.”
Q : 반 총장은 제3지대에서 세력 구축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많다. 나중에 연대를 통해 보수대연합을 하나.
A : “해야 한다. 안 하면 필패인데 무슨 방법이 있겠나.”
Q : 김 전 대표가 탈당 안 하면 중간지대에서 반기문 총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같은 사람들을 모으기 어려운 것 아닌가.
A : “대통령선거 본선에서 연대를 할 수 있다. 보수당과 저쪽 당이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다. 저쪽 당(국민의당)을 진보 좌파 정당이라 볼 수 없다. 연정을 할 수 있다.”
Q : 안 전 대표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날 계획은.
A : “박 위원장은 수시로 전화한다. 그 양반이 자꾸 한 발짝 (더) 나가서 오해를 사게 한다. 제발 좀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지만…. 안철수도 언제든지 연락할 사람이다.”
Q : 김 전 대표의 불출마선언을 ‘개헌을 한 뒤 총리를 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한다.
A : “누가 시켜준다고 되나. 그런 계산을 가지고 하면 일이 안 된다.
Q : 가장 후회하거나 아쉬움이 남는 결정은.
A : “박 대통령 만난 걸 후회한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회 재경위원장직을 하는데 하루는 당시 박근혜 대표가 사무총장을 맡아달라고 연락이 왔다. 안 한다고 했는데 그쪽에서 몇 번을 졸라 내가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갔다. 나는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원래 친하다. 내가 얼마나 괘씸했으면 (MB가 18대 때) 공천을 안 줬겠나.”
글=서승욱·이충형 기자, 사진=김현동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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