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경찰과 단체 포옹.. 경찰은 "감사합니다"
주형식 기자 2016. 11. 27. 19:47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경찰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한번 안아주고 갑시다.”
26일 밤 10시 50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사거리. 경찰과 4시간 넘게 대치하던 집회 참가자 중 선두에 있던 시민 20여명이 두 팔을 벌려 경찰을 안아주기 시작했다. 손에 방패를 쥐고 있던 경찰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하다가 곧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청와대에서 불과 500m 떨어진 이곳에 흐르던 팽팽한 긴장감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60대 한 남성이 경찰을 안으며 “너희는 빽 없고 돈도 없어서 이러고 있는데, 우병우 아들은 (경찰청 운전병으로) 꿀을 빨고 있다”고 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시민들의 포옹을 받은 경찰은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고 했다. 시위를 막아선 경찰을 상대로 한 폭력은 없었다. 한 시민이 “불법 경찰은 물러가라”고 욕을 하면서 의경에게 다가갔지만, 다른 시민들이 “의경이든 경찰이든 다 우리 국민이야”라고 외치며 가로막았다. 주부 김미화(여·55)씨는 “내 아들은 군인으로 복무 중인데, 몇주째 집회에 동원되고 있는 의경들이 내 자식들 같아 괜히 안쓰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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