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모른다고 잡아떼던' 김기춘에 차은택 직격탄..특검가나

김수완 기자 입력 2016. 11. 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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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측 "최씨 소개로 김 전 실장 만나" 증언
'우 전 수석 장모-최씨 골프모임'도 다시 도마에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27일 재판에 넘겨진 광고감독 차은택씨(47)의 변호인이 '차씨가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 소개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7)을 만났다'는 취지의 증언을 하면서 김 전 실장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검찰은 남은 기간 김 전 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사법연수원 19기) 등 박근혜 대통령(64) 측근에 대한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공'은 특별검사에게로 넘어갈 전망이다.

차씨 기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차씨 변호인 김종민 변호사(50·사법연수원 20기)는 "차 감독이 2014년 6~7월 김 전 실장 공관에서 김 전 실장,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내정자와 김 전 차관을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또 차씨를 김 전 실장 공관으로 보낸 것도 최씨였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그 동안 최씨와의 관계를 의미하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최씨와는 일면식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모두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2006년부터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만큼 최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를 모를 리가 없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김 전 실장은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박 대통령 자문그룹 '7인회'의 멤버로 활동했다.

김 전 실장은 현재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는 의혹, '최순실 교과서'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시했다는 의혹, '정윤회 문건' 파동 무마를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또 최씨와 최씨 둘째언니 최순득씨가 단골인 병원 차움의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이 병원 관련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김 전 실장이 최씨와의 관계를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최씨를 만났다거나 최씨의 소개로 김 전 실장을 만났다는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어 김 전 실장 수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5) 역시 검찰에서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최씨를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별하게 범죄 혐의가 발견된 바 없지만 혹시 뭐가 있다면 계속 확인한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다.

또 김종민 변호사는 이날 우 전 수석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씨의 '골프 모임' 의혹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우 전 수석 장모가 운영하는 곳에서 (최씨와 차씨가) 골프를 같이 친 것은 사실"이라며 "최씨와 고영태씨, 교수 한 분이 왔다고 했는데 이화여대 교수라고 했지만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 자리를 제안한 것은 최씨이며 김 회장이 골프모임에 같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밝혔다.

다만 김 변호사는 차씨가 여전히 우 전 수석 본인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전 수석 역시 최씨 관련 의혹이 상당수 제기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 전 수석은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담당 경찰관들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 K스포츠재단에 롯데그룹 수사정보를 알려줘 롯데그룹을 강요해 받아낸 70억원을 되돌려 줄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우 전 수석이 최씨, 김 전 차관, 차씨 등의 비위를 내사하고도 이를 덮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3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특검수사 시작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만큼 김 전 실장, 우 전 수석 관련 의혹 수사는 결국 특검의 몫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9일까지 '최순실 특검팀'을 이끌 특검후보 2명을 추천해야 하며 박 대통령은 늦어도 12월2일까지는 특검 1명을 임명해야 한다.

검찰은 특검이 시작되기 전까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인 다음 관련 자료를 모두 특검에 인계하겠다는 입장이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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