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종범 "나를 팔아서라도 지분 넘겨받으라"

김태훈 2016. 11. 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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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차은택(47·구속)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일당이 광고대행사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할 당시 안종범(57·사진·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나를 팔아서라도 지분을 넘겨 받으라"며 적극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포레카 지분을 차씨에게 몰아줄 목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민원’을 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안 전 수석으로 하여금 뒤를 봐주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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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차은택(47·구속)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일당이 광고대행사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할 당시 안종범(57·사진·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나를 팔아서라도 지분을 넘겨 받으라”며 적극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7일 차씨와 송성각(58·구속)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5명을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2015년 광고대행사이자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의 매각 작업과 관련해 C사가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알고 C사 대표 한모씨에게 “포레카를 인수하면 지분 80%를 나한테 넘기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원장은 한씨가 지분을 넘기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자 차씨를 대신해 한씨와 만나 “막말로 ‘묻어 버리라’는 얘기도 나오고 ‘세무조사를 해서 없애라’고까지 하니 이대로 가면 C사가 없어진다”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가 좀처럼 지분 양도에 동의하지 않자 안 전 수석까지 나섰다. 검찰 조사 결과 그는 차씨 측에 “나를 팔아서라도 지분을 넘겨 받으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안 되면 ‘청와대의 뜻’임을 강조하라며 엄호사격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한씨는 차씨 일당의 강요를 끝내 거부했고 결국 포레카 지분 80% 강탈은 미수에 그쳤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2월17일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던 안 전 수석에게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포스코 권오준 회장 등을 통해 매각 절차를 살펴보라”고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일국의 대통령이 일개 광고대행사의 지분 매각 방향에 관해서까지 이례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검찰은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포레카 지분을 차씨에게 몰아줄 목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민원’을 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안 전 수석으로 하여금 뒤를 봐주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박 대통령이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에 직접 동참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박 대통령을 강요미수 사건 공범으로 입건하진 않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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