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무섭게 뛴다"..은행 주택대출 변동·고정 금리 모두 ↑
주요은행 대출상품 금리 일제히 오름세
하나은행 주택대출 고정금리 상단 0.66%p ↑
신한은행 주택대출 변동금리 3.16~4.46%로 최고
"한두달 뒤에 예금금리도 올라야"
【서울=뉴시스】남빛나라 = "금리가 무섭게 오르고 있어요."
지난 25일 한 시중은행 대출담당 창구 직원은 모니터를 보여주며 "시장이 불안해 신용대출이든, 주택대출이든 가리지 않고 금리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국내 4대 주요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금융채금리를 반영하는 고정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되는 변동금리가 모두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고정금리의 상승폭이 더 큰 상황이다.
월별로 변경되는 변동금리와 달리 고정금리는 매일 바뀌기 때문에 채권금리의 상승을 더 빠르게 반영한다.
◇하나은행 상승폭 가장 커…금리수준은 신한은행이 최고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9일에서 25일 사이 고정금리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최저금리는 신한은행이 가장 높았고,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9일 고정금리는 3.11~4.01%에서 3.56~4.67%로 하단은 0.45%포인트, 상단은 0.66%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은 3.08~4.38%에서 3.39~4.69%로 0.31%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0.4%포인트 오른 3.57~4.68%, 우리은행은 0.39%포인트 오른 3.36~4.66%를 나타냈다.
동기간 변동금리(코픽스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가장 큰 폭으로 높인 곳도 하나은행이었다.
단 금리 수준 자체는 4개 은행 중 하나은행이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이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는 9일 3.00~4.30%에서 25일 3.16~4.46%로 0.16%포인트 상승, 최저금리도 3%대를 나타냈다.
하나은행의 경우 2.80~3.70%에서 2.86~3.98%로 올라 금리 상단의 상승폭이 0.28%포인트에 달했다.
국민은행은 2.80~4.11%에서 2.86~4.17%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도 0.06%포인트 높아진 2.91~4.21%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 이후 채권금리 급등했지만…가산금리도 상승세
트럼프의 재정확대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채권금리가 급등한 것은 사실이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다.
채권은 만기에 받을 금액이 정해진 상품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면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만기에 받을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시장에 채권을 내다 팔면 공급이 넘치면서 가격은 하락하고,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금리는 상승하는 것이다.
국채금리는 연일 연중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다가 25일에야 3년물·10년물을 제외한 구간들에서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은행이 영업점 운영비 등을 반영해 자율적으로 책정하는 가산금리가 몇달 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왔단 점에서, 은행이 수익성 확대에 골몰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는데, 가산금리의 산정 체계는 공개되지 않는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대 은행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가산금리는 1.21%였지만 10월 취급액 기준으로는 1.43%로 뛰었다.
가산금리를 높이며 수익성 창출에 나섰던 은행들이 채권금리 상승기에도 가산금리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단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4대 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조4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277억원)에 비해 25.2% 늘었다. 가계대출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의 성장에 기댄 호실적이었다.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는 시차를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오르고 한두달 뒤에 예금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시차를 두고도 예금금리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시비를 가릴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에 사실상 가계부채 총량 관리 지침을 내린 금융당국이 금리 혼란을 부추겼단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은 사실 정부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며 "당국은 결국 대출을 해주지 말라는 것인데, 결국 은행이 가진 카드는 금리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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