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水·하야만사성'..풍자의 향연 된 촛불잔치

박하정 기자 2016. 11. 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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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 촛불 집회 현장에는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최순실 씨를 대상으로 한 풍자와 해학이 가득했습니다. 시국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함께 만드는 촛불잔치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저는 국민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저는 정말 선한 의도로 국민들을 위해서 (도움을 받았을 뿐입니다.)]

대통령의 사과문 구절이 등장하자 시민의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연극배우 등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풍자 한마당입니다.

[김한봉희 / 연극배우 : 잘못된 문제들을 재밌게 좀 같이 바꿔보고 싶어서, 배우니까 재밌게 분장도 하고 나오게 됐어요.]

[공짜로 나눠 드립니다! '하야수' 받아가시고요.]  

'하야水'도 등장했습니다.

오늘 하루 가게 문을 닫은 사장님들은 시민들에게 지치지 말라며 이른바 '하야水'를 나눠줬습니다.

'서민파탄 오적'을 엄단하겠다는 퍼포먼스도 이어졌습니다.

[신규철/인천시 남구 : 국정농단 뒤에는 최순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재벌도 있다고 골목상권 상인들은 느끼고 있습니다. 시원한 하야수 드시고 박근혜 정부 퇴진운동을 함께 해달라는 (뜻에서 물을 나눠 드렸습니다).

하야만 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하야만사성', 매일 등교하듯 청와대로 가겠다는 대학생들이 모인 '청와대학교 총학생회'. 

재치있는 문구가 담긴 깃발과 현수막도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거리에서 붓을 든 화가는 시민이 외치는 염원을 5백 미터짜리 천에 써내려갔고, 곳곳에선 신명 나는 풍물패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핫팩 받아가세요, 핫팩!]

준비해 온 핫팩과 간식거리를 무료로 나눠주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한 달이 넘게 이어진 주말 촛불집회, 시민들은 날카로운 풍자를 곁들이며 자랑스러운 국민 주권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이종현) 

박하정 기자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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