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펑펑' 첫눈도 사상 최대 촛불 열기에 녹아 내린다

연규욱,유준호,박재영,양연호 2016. 11. 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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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기온에도 이순신 동상 인근 자원봉사자들 부적
청와대 포위 작전..오늘 사상 첫 청와대 200m 근접 행진
'공짜 칼국수 나눠 준다' 식당 홍보도 등장
집회 참여시민들 우산·방수점퍼 등 꼭 챙겨야
26일 서울을 비롯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정오부터 첫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이날 주최 측 추산으로 150~200만명 인파가 집결될 것으로 보이는 ‘5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은 ‘사상 최대 집회’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양한 집회에 참석하려는 참가자과 이들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눈발이 휘날리면서 낮아진 기온에도 불구하고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커뮤니티 ‘82cook’ 회원들은 이순신 동상 인근에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료 커피를 나눠주고 있다. 커피이름은 ‘하야하라 커피’다.

인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전봉준 투쟁단’이 자리를 잡고 앉아 노래를 부르며 오후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전농 측은 전날 트랙터·트럭 등 1000여대의 차량을 몰고 서울로 상경하는 과정에서 서울 길목인 양재IC에서 이를 차단하는 경찰 측과 충돌 끝에 30여명이 일반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전농 관계자는 “정당한 국민의 집회 결사 자유를 가로 막은 법원 결정과 경찰의 기만행위를 강력 규탄한다”며 집회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종로버섯칼국수 인사동지점에선 저녁 6시부터 무료로 칼국수 나눠준다는 인터넷 홍보도 나오고 있다.

SNS를 채널을 통해 모인 대학생 연대인 청춘문화그룹 ‘생각’도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뒤편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본 무대의 리허설을 하고 있다.

인근 노점들은 때아닌 ‘대목’을 맞았다. 광화문 광장 인근에는 노점상들이 군밤, 김밥, 다코야키 등 음식 물론 촛불과, 패딩, 장갑 무릎담요를 내놓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있다.

주최 측은 이번에 집회 4건과 행진 13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법원은 주최 측이 청와대 인근 사전집회·행진을 허용해 달라며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전날 일부 받아들여 행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집회는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허용했다. 이로써 청와대 앞 200m 지점인 신교동로터리를 포함, 청와대를 동·남·서쪽에서 에워싸는 집회와 행진이 사상 최초로 열리게 됐다.

본격적인 집회에 앞서 사전 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오후 1시 서울광장에서는 ‘광장의 분노, 시민주권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2차 시민평의회가 개최된다. ‘박근혜 하야! 전국청소년 비상행동’은 오후 3시 보신각에서 청소년 시국대회를 연다.

최근 시국선언을 한 서울대 교수들은 당일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고 쓴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가한다.

주최 측은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세종로사거리에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로터리 등 청와대 인근을 지나는 4개 경로에서 행진과 집회를 한다. 본 행사 종료 후에는 오후 8시부터 세종로사거리를 출발해 새문안로, 정동, 서소문로, 종로, 소공로, 을지로 등을 거쳐 청와대 남쪽 율곡로·사직로를 낀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9개 경로로 행진이 예정됐다.

눈이 내리는 만큼 집회 참여 시민들은 우비 혹은 우산을 꼭 챙겨야 한다. 또 이와 함께 방수점퍼가 있다면 겉옷으로 챙겨두는 것이 좋다.

방한용품도 준비해야 한다. 오늘 서울지역 낮 최고기온은 3도다. 또 저녁시간부터는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터운 점퍼와 함께 휴대용 난로, 목도리, 장갑 등도 촛불집회 필수품으로 꼽힌다.

[연규욱 기자 / 유준호 기자 / 박재영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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