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병규 시대', 야수진 어깨가 무겁다

안희수 2016. 11. 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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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LG는 '포스트 이병규' 시대를 맞이했다. 남은 선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 25일 이병규(42)가 은퇴를 발표했다. "현역 연장을 위해 다른 팀 이적을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LG를 떠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향후 휴식을 취하며 다음 행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LG는 대들보와의 예견된 이별을 맞이했다. 전력 이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공격력을 갖춘 자원 한 명이 떠난 수준은 아니다. 분명 그는 선수단을 대표하는 리더였다. 타석과 더그아웃, 클럽하우스에서도 이병규의 빈자리를 대신할 선수가 필요하다.

일단 팀 리더는 박용택이 본격적으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미 지난 2시즌 동안 해온 역할이다. 실력은 팀은 물론 리그 최상위권.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기량 저하 조짐이 없다. 오히려 타격 능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성숙해지고 있다. 지난 8월 KBO리그 역대 6번째로 2000안타를 돌파하며 역사에 남을 수 있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리더의 자질도 엿보인다. 후반기 밀어치는 타격에 눈을 뜬 김용의는 지난 10월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박용택 선배의 조언을 깨우치면서 타격이 정립됐다"고 말했다. 몇몇 후배들을 짚어 공개적으로 칭찬해 자신감을 북돋운다. 하지만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다. 타격감이 안 좋을 때 많은 조언을 얻는다는 정성훈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우회적으로 치켜세우는 배려도 있다. 미디어도 잘 활용할 줄 아는 선수로 평가된다. 팀 주장 류제국이 있지만, 야수진을 모두 아우르려면 고참 선수의 힘이 필요하다. 류제국은 이미 몇 차례 "박용택 선배가 정말 많이 도와준다"고 했다. 준비된 리더, 이미 리더지만 그의 어깨가 무겁다.

이병규를 대신해 기회를 얻은 젊은 외야수들도 이제 팀의 주축으로 거듭나야한다. 더는 유망주, 기대주라는 포지션이 감안된 평가는 없을 전망이다.

이천웅과 이형종, 문선재 올 시즌 값진 경험을 한 선수 몇몇은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자신의 야구를 재정립하고 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이제는 무엇을 보완하고 준비해야할 지 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주전은 물론 중심 타자로 거듭난 채은성도 한층 성숙해진 기량을 보여줬다. 규정 타석을 채운 LG 야수 4명 중 한 명이다. 도약의 계기, 자신감의 기준으로 평가되는 3할 타율도 넘겼다. 젊은 선수로 나뉘진 않지만 올 시즌 유독 성장한 김용의도 내년 시즌 도약 가능성을 높였다.

다수 선수가 고루 성장세를 보여 전망이 밝다. 경쟁 시너지도 더욱 커질 것이다. 사실 이병규의 존재감을 대신할 선수는 없다. 하지만 수준급 자질을 갖춘 이들이 서로의 장, 단점을 보완한다면 또 다른 모습의 LG 트윈스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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