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광화문에 '레미제라블' 울려퍼진다

박다해 기자 2016. 11. 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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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 32명 '레미제라블' 합창..'세월호 구명조끼'퍼포먼스로 '박근혜 7시간' 항의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뮤지컬배우 32명 '레미제라블' 합창…'세월호 구명조끼'퍼포먼스로 '박근혜 7시간' 항의]

지난 18일 '물러나쇼' 무대에 선 '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들' 모습/ 사진제공=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들
오는 26일 촛불집회 무대를 준비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들' 연습장면/ 사진제공=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들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26일, 프랑스 혁명을 다룬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가 한 번 더 광화문에 울린다. 오후 4시 16분에는 구명조끼를 입은 예술인과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구조 호루라기를 7번 분다. 세월호 참사 당일, 의혹만 무수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다.

'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들'(시함뮤) 2기는 이날 저녁 6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5차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민중의 노래', '빛', '나 여기 있어요'를 차례로 부른다. 지난 18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광장촛불 콘서트 물러나쇼(show)'무대에 이어 두 번째다.

연출을 맡은 변정주 감독은 "뮤지컬 배우들이 공연이 있다 보면 촛불집회가 있어도 나가지 못 하고, 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어도 극장에 가야해 미안해하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SNS에서 보고 토요일 공연이 없는 배우를 중심으로 모으게 됐다"며 "공연장에 있지만 마음은 광화문에 보내는 배우들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주변 배우들에게 이야기했는데 다들 하고 싶다고 해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 서는 배우만 32명, 각자 일정이 끝난 뒤 심야에 만나 5~6시간씩 연습했다.

변 감독은 이번 국정농단 및 예술 검열 사태와 관련 "문화예술이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데 그 권력 주변에서 생존하기 위해 기웃거리는 문화예술인들도 있고 권력자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도구로 이용하기도 한다"며 "꼭 그런 문화예술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권력에 할 말은 하고 시민의 목소리와 함께하고 싶은 문화예술인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에선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며 당일 청와대의 부실한 초동대처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도 함께 열린다.

'시함뮤' 배우들이 부르는 '나 여기 있어요'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을 기록한 전영관 시인의 시집 '슬퍼할 권리'를 바탕으로 김명환씨가 작사를, 이한밀씨가 작곡을 맡아 재창작한 곡이다.

창작그룹 노니와 한국거리예술센터는 2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부실한 초동대처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문화예술인, 시민과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창작그룹 노니

한국거리예술센터는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함께할 예술인들을 모으고 있다. 창작그룹 노니가 세월호 희생자 수와 같은 304개의 구명조끼를 준비했다.

김경희 한국거리예술센터 운영위원은 "3시 30분에 광화문 예술인 텐트촌에서 모인 뒤 4시 16분에 청와대 방향으로 구명조끼에 달려 있는 호루라기를 1분에 1번씩 7번 불 예정"이라며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명확하게 듣고 싶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퍼포먼스는 문화예술인뿐만 아니라 현장의 시민들까지 누구나 함께 참여가능하다.

이 자리에 모인 거리예술인들은 세월호 퍼포먼스 이후 국정농단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등에 대해 각자 자유롭게 퍼포먼스를 하거나 함께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 위원은 "전부터 문화예술 분야가 정치적인 이유로 휩쓸린다는 사실에 대해 주지는 하고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블랙리스트) 명단 등 자료가 나오고 각종 (문화예술 관련) 사건이 대두되는 것에 대해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라며 "예술은 어떤 방식으로든 제재되선 안되고 자유로운 것이란 점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다해 기자 doa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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