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1위' 충청..TK보다 높아 '아리송'

장동열 기자 2016. 11. 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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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육영수 여사 영향(?) 해석 분분
"말도 안돼..부끄럽다" 씁쓸한 반응도
(한국갤럽 제공). © News1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역대 최저치(4%)를 기록한 가운데 충청권의 지지율이 전국 1위로 올라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울산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4%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강원과 제주가 0%였고, 광주·전라 1%, 인천·경기 2%, 대구·경북 3%, 서울 4%, 부산·울산·경남 5%인 반면 대전·세종·충청은 7%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의 수치가 뚝 떨어진 반면 충청권 지지율은 2주째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먼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충북 음성)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반 총장이 최순실 게이트이후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게 선두를 빼앗기자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또한 보수 성향이 강한 도내 농촌 지역의 60~70대 고령층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동정,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청주시 율량동 김정림씨(74·여)는 “이 정도면 된 것 아니냐. 꼭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속이 시원하겠냐”면서 “아버지, 엄마를 모두 총에 잃었는데, (그가 하야하면)너무 불쌍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자가 만난 '하야 반대' 노인들 대다수가 “국정을 잘못 이끌었다는 것은 알지만”이라고 전제한 뒤 자신을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지역 국회의원들의 행보와 연관 짓는다.

정우택(청주 상당), 이장우(대전 동구), 김태흠(충남 보령) 의원 등 친박계내 강성 인사들이 지역구에 대거 포진해 있어서다.

이들 의원들은 최순실 사태 이후 자신의 SNS나 언론매체 인터뷰를 통해 ‘탄핵, 하야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충남·세종에서는 행정도시 이전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좋은 기억 때문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 News1

하지만 여론조사 표본수가 적어 분석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반론도 있다.

남기헌 충청대 교수는 “여론조사 샘플이 적어 우리도(교수사회)도 해석이 안된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굳이 얘기하라면 사회흐름에 좀 더디게 움직이는 충청도민의 성향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충북참여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이해가 안간다”며 “아무래도 (박 대통령 외가인)옥천이 고 육영수 여사 향수가 여전하고, 강원도와 인접한 북부권의 경우 새누리당 성향이 강한 것도 이유인 것 같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역 인사들 대부분 TK도 등을 돌린 마당에 박 대통령 지지율 1위가 충청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대전(49.95% vs 49.70%), 충남(56.66% vs 42.79%), 충북(56.22% vs 42.36%)에서 모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TK에 비해 득표율은 현저히 낮았다.

때문에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충청 주민들은 "부끄럽다", "말도 안되는 소리, 거짓말”이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표본추출 방식으로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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