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무성 "탄핵, 부결되지 않을 것..비극 막기 위해 개헌해야"

손석희 2016. 11. 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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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내 탄핵 찬성 의원 의외로 많아"
"표결 과정서 친박과 골 깊어지면 같이 당 하기는 어렵지 않겠나"

[앵커]

김무성 전 대표가 탄핵에 앞장서면서 새누리당 비박계 탄핵 동조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는 분위기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김 전 대표는 탄핵에 매진하겠다고 하면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대표와 직접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랜만입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네, 반갑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 보도에 따르면 한 40명 정도는 일단 비박계에서 탄핵에 찬성을 한다, 그래서 야당이 지금 172명인데 200명에서 한 10명 내지 12명 정도는 지금 더 넘어 있는 상황이 아니냐, 그렇게 역시 파악을 하고 계십니까?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비주류에서 한 40여 명 정도 탄핵에 찬성하겠다 하는 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평소에 생각할 때 친박이고 탄핵에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개별적으로 이야기하면 탄핵을 해야 한다라는 그런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40여 명에서 훨씬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모양이죠.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늘어날 수도 있는데 당일날 표결할 때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다 퇴장을 시킨다든지 이렇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게 될 경우와 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야권에서 의외로 반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또 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들리기 때문에.]

[앵커]

일부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런 얘기도 들리기는 하던데 그건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저희들은 그런 거 계산 할 생각도 없고 우리는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공인의 입장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렇게 분노가 극에 달해 있고 또 그 3명의 공소장을 제가 여러 번 밑줄 쳐가면서 읽어봤는데 탄핵을 받을 만한 그런 내용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국가는 법에 의해서 운영이 돼야 하고 대통령 지위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질서 있는 탄핵의 절차를 밟아서 이 일이 처리가 돼야지 다른 그 외의 주장이라든지 또 일부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하야라든지 이러한 형식을 밟게 되면 더 큰 혼란이 온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앵커]

공소장 얘기는 조금 이따가 다시 좀 하도록 하고요. 지금 말씀하신 내용 중에 한계점에 오게 되면 결단할 수밖에 없고 거기에는 탄핵과 상당히 연관이 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친박계가 탄핵을 방해하거나 아니면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에, 그때는 탈당을 불사한다는 쪽으로 분석이 됐습니다. 그 분석에는 동의하시는지요.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탄핵이 부결되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고 탄핵 표결 과정에서 지금 당 지도부와 친박들이 너무 과하게 매도를 한다든지 하게 되면 자연히 골이 깊어져서 같이 당을 하기 어렵게 되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이른바 루비콘강을 건넌 게 아니냐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탄핵이 통과되면 더욱더 친박하고는 지금 같이 하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이 아니냐, 지금도 굉장히 강하게 지금 비난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결과가 어찌 됐든지 간에 한 당에서 같이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라는 분석이 더 맞는 것 아닐까요.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국정의 공백 상태가 너무 길어지고 있고 경제 위기, 안보 위기 속에서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돌발 변수가 생긴다면 걷잡을 수 없는 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되고 또 주말 집회에 수십만 명의 국민들이 모여서 분노를 표시하고 있는데 혹시 거기에서 어떤 잘못된 사고가 생긴다면 국가가 불행한 상태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빨리 탄핵의 틀 속에 집어넣어야 국민들의 분노도 좀 줄어들 것이고 그런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에서.]

[앵커]

동시에 그러면서 속도는 빨랐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김 전 대표의 생각이십니까?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속도를 일부러 빨리 당길 필요는 없지만, 간단한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적의원 50% 발의해서… 본회의 일정이 정해져 있거든요. 그러니까 제일 늦게 해도 12월 8일, 9일에 해야 됩니다.]

[앵커]

빠르면 12월 2일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12월 2일은 너무 빠른 것 같고.]

[앵커]

그런가요. 아까 3명의 공소장을 다 들여다봐도 문제는 분명히 있었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파악을 하셨습니까?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구체적인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고 어쨌든 대통령은 투표에 의해서 국민들로부터 공적 권력을 부여받은 분입니다. 국민으로부터 공적 권력을 부여받은 대통령이 사인에게 그 권력을 갖다가 이양을 해서 그것도 좋은 데에 쓰이지 않고 국정을 농단하고 부정을 갖다 저질렀단 말이죠. 그것을 대통령이 방조하고 조장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겁니다. 그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요.]

[앵커]

그러나 아시는 것처럼 대통령을 비롯해서 청와대에서는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서 하나도 인정하기 어렵다, 납득하기 어렵다라는 반응도 나왔고 변호사가 쏟아낸 말은 더 굉장히 강경합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바로 그러한 반응이 성난 국민들을 더 분노케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검찰총장은 대통령 임명한 사람 아닙니까? 그분도 다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이 엄중한 사안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을 많이 하면서 공소장을 썼겠습니까? 저는 검찰의 그 공소장 내용을 저는 인정하고 싶은 그런 생각입니다.]

[앵커]

최재경 민정수석하고 김현웅 법무장관 사의를 표했는데 아직까지 수리됐다는 소식은 안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 상황은 어떻게 파악을 하고 계십니까?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저는 그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짐작건대 어쨌든 법무부 장관 산하에 있는 검찰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그런 범죄 행위에 대해서 적시한 그런 공소장을 내고 또 조사를 갖다 해야 될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받은 법무부 장관이 그 자리에 있기 참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최재경 검사는 아주 훌륭한 검사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사람인데 들어가서 검찰과 대통령 사이에서 자기가 할 역할이 중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런 결심을 하지 않았는가 하는 이해를 합니다.]

[앵커]

반려될 것인지, 반려된 것을 받아들여서 그냥 또 눌러앉을 것인지. 그건 좀 지켜보도록 하죠. 지난번에 최순실을 모르면 거짓말이라고 하셨는데 얼마나 많이 아셨습니까?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정윤회 씨가 박근혜 의원의 비서실장을 오래했고 또 미래연합이라는 당을 창당해 나갈 때 거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이고, 정윤회 씨가 최태민 씨의 사위라는 것도 이미 다 알려져 있고. 그러면 정윤회 씨 부인이 최태민 씨 딸이고 그 이름이 최순실이고, 또 혼자 사는 대통령의 집안 살림도 살아주는 모양이다, 또 독특한 패션의 옷 심부름 하는 모양이다 하는 정도는 우리가 다 알고 있었죠.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국정을 이렇게 본격적으로 농단을 하고, 또 연설문도 고치고 여러 가지 인사 문제까지 다 사전에 보고받는 그런 자리라고는 저희들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죠. 그런데 기자들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다들 답변을 하니까 제가 한마디 한 겁니다.]

[앵커]

안종범 전 수석도 모르는 사이라고 얘기했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마저도 전혀 모른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것 자체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알 수 없는 일이죠.]

[앵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최순실 존재에 대해서는 몰랐을 리가 없죠.]

[앵커]

대선에 불출마하신다고 하면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개헌을 추진한다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 어떻게 보십니까?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많은데.]

[앵커]

불난 집에 군밤 구워먹는 거라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생각이 전혀 다릅니다. 5년에 한 번씩 연례적으로 오는 비극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대통령 권력자에 따라 형태만 다르고 일의 경중만 다를 뿐이지. 7명의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친족들이 다 구속이 됐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또 피보다 더 진한 물이 이런 국정을 농단하지 않았습니까?]

[앵커]

그러면 바라시는 바는 개헌을 하되 그것은 내각제 개헌입니까?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다음 대통령 누가 되더라도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 구조 하에서는 이런 일이 또 생깁니다. 그래서 이걸 이제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걸 막는 길은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축소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권력이 분산되는 권력구조로 가야 하고 또 지금 현재 대한민국 국회는 여야 간의 극한 대립 때문에 정말 국민들이 꼭 필요한 법들이 통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각종 개혁 정책들이 발목을 잡고 지금 야당들이 안 들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들이 그 사안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사도 있겠지만 박근혜 정부가 망해야 우리에게 기회가 온다는 그런 잘못된 생각으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재의 헌법 제도입니다. 그래서 이제 이런 걸 갖다가 막아야 한다, 그러니까 최순실 사태보다 더 큰 문제가 국가의 틀을 바꾸어서 여야 간의 극한 대립의 정치를 갖다가 청산하고 또 권력 그늘에 있는 이런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를 갖다 다시 생기지 않도록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그 말씀을 제일 하고 싶었던 말씀이셨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 개헌을 고리로 해서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을 모으고 있다, 이런 얘기도 물론 듣고 있습니다마는. 혹시 그것이 내각제 개헌이라면 지난번에 말씀하실 때 총선 출마도 안 한다, 이번에는 대선 출마도 안 한다. 내각제 개헌으로 가면 총선 출마는 하셔야 되겠네요?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그건 아직 생각을 안 해 봤습니다.]

[앵커]

생각을 안 해 봤습니다 하시면 총선 불출마 생각은 번복될 수 있다라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저는 저 개인적 정치 미래 설정을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해서 당락에 관계 없이 이제 정치를 그만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었는데, 대선 제가 출마를 안 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 조금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앵커]

총선 불출마는 다시 한 번 제고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으로 그럼 이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하고 연대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니까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그러면 우리 당으로 오시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지금 그런… 뭐 박지원 대표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건전 보수 정당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인데 제일 좋은 것은 새누리당 안에서 건전한 보수 세력을 규합해서 당을 환골탈태시켜서 국민들에게 다시 신임을 묻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데 지금 현재 탄핵 절차를 밟게 되면 대통령 선거가 의외로 빨리 올 수가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되겠죠. 그런데 만약 당내에서 계속 친박 또 비주류 이렇게 국민들이 정말 보기 싫어하는 싸움이 계속 된다면 다른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시점도 올 수 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질문 드릴 게 사실 좀 많은데 이 정도에서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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