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日 청년들.."미래 희망 없어"

정혜민 기자 2016. 11. 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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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한 이토 고헤이(24)는 일본 정부가 연금 제도 등을 개선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맨파워그룹이 13~29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응답한 일본 청년 비율은 40%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랜들 존스 한국·일본 담당 부장은 "일본 청년들은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것에 집착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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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눈 오는 일본 도쿄의 출근길.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대학교를 졸업한 이토 고헤이(24)는 일본 정부가 연금 제도 등을 개선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그는 일본의 연금 제도의 지속성을 우려한다. 이토는 개발도상국으로 이민 가서 그 곳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스포츠를 가르칠 계획이다. 이토는 "일본의 정치가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현대 일본 사회의 젊은이들은 우울하다. 맨파워그룹이 13~29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응답한 일본 청년 비율은 40%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15%)과 미국(10%)을 웃돌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경기침체에 정치적 혼란이 겹친 이탈리아의 청년들보다도 우울감이 높게 나타났다.

일본의 '디플레이션적 사고방식'을 뿌리 뽑기 위해 일본 정부는 노력하고 있지만, 젊은이들은 낙관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일본 청년들의 암울감이 일본 경제를 이미 짓누르고 있으며 미래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다가 노동시장의 양극화로 일본 청년들 세 명 중 한 명 이상은 저임금, 비인기 직종에 종사하게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공공부채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공적연금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도 청년들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일본의 20대들은 벌써 은퇴 후를 걱정하며 미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저축한다.

일본에서는 저임금 추세가 지속되면서 청년들이 결혼, 내 집 마련,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다. 맨파워그룹 설문에 따르면 일본 청년 37%는 죽을 때까지 일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중국(18%), 미국(12%), 스페인(3%)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일본 젊은이들이 대기업 취업만을 목표로 하는 것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랜들 존스 한국·일본 담당 부장은 "일본 청년들은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것에 집착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의 이런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가 정신은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일본의 기업가 정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일본의 풍부한 특허권과 기업유보금을 충분히 활용할 만한 기업가 정신이 결여됐다고 존스 부장은 설명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그들 부모 세대가 추구했던 가치를 버린채 여전히 그들과 똑같은 꿈을 꾼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판지 공장에서 일하는 오야 다이스키(23)는 자신이 돈을 더 벌수 없다면 '결혼할 수 없고 아이를 가질 수도 없다'는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 "솔직히 꽤 충격적이었다"고 고백했다.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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