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박진홍 CP "현 시국에 관한 방송 계속될 것"

2016. 11.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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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공공성 크게 위축..SBS가 방송계에서 맡은 역할 크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시청률에 기쁘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이 정도로 진실에 대한 열망이 컸다는 것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그 마음이 두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SBS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홈런을 날렸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추적 보도한 '대통령의 시크릿' 편(19일)이 12년 만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

하지만 기획·연출을 책임진 박진홍 CP는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쁜 마음보다 후속 보도에 대한 부담과 언론으로서의 책임감이 훨씬 크다고 했다.

"지상파 방송의 공공성이 크게 위축된 지금 저희(SBS)가 방송 전반에서 맡아야 하는 역할이 크다는 것을 구성원들이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경쟁 프로그램인 KBS '추적 60분'과 MBC 'PD수첩'도 최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를 보도했는데, 시청률은 평소보다 높았지만 4~5% 수준에 머물렀다.

이와 비교하면 '그것이 알고 싶다'의 파급력은 단연 독보적이다. 지난 19일 전파를 탄 '대통령의 시크릿' 편 시청률은 평소의 2배를 훌쩍 넘긴 19.0%를 기록했다.

이들 방송은 내용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추적 60분'과 'PD수첩'은 종합편성채널과 신문을 통해 이미 제기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과 사실들을 재정리하는 수준에 그쳤다.

반면 '그것이 알고 싶다'는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핵심 의혹을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 쟁점화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통령의 시크릿' 편은 청와대에서 투명하게 답변을 내놓지 않아 미궁에 빠진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결정이 쉽지 않았죠. 몇 달을 매달려도 답을 구할지 의문인 아이템이다 보니 쉽사리 하자는 말을 못하고 있었는데, 제작을 맡은 이큰별 PD와 홍정아 작가가 강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지금 가장 큰 의혹을 말하지 않고 뉴스를 따라가는 방송을 하는 건 의미 없다. 가장 큰 의혹을 추적하고 질문을 던지자.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그 답에 대해 분명히 요구하자는 주장이었죠."

'대통령의 시크릿' 편은 예상대로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시원한 답을 주지는 못했다.

박 CP는 "의혹을 풀 마지막 퍼즐을 찾지 못한 건 안타깝고, 실망하는 시청자들도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의혹을 풀어가는 긴 과정에서 중요한 한 단계를 밟은 것이라는 평가가 더 많다. 그리고 저희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생각보다 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취재 과정에 외압 등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시청자들이 제작진의 신변 안전에 대해 많은 염려를 해주시지만, 제작 전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다"고 답했다.

박 CP는 "SBS 보도본부와 시사교양본부 내부적으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라 불리는 최근 사태에 대해 JTBC에 뒤졌다는 자괴감과 함께 늦게라도 제대로 취재해서 방송하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농단 사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며 해결될 때까지 관련 탐사보도를 계속 해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CP는 "이번 주에도 최태민-최순실 일가와 박근혜 대통령 간의 인연을 중심으로 방송이 예정돼 있다"며 "지난 방송 후에도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새롭게 취재할 아이템들도 구상 중이다. 지금의 시국에 관한 방송은 계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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