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前 주치의 "대통령이 태반주사 요구해 거절"

김진화 2016. 11. 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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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 대통령이 취임 직후 주치의에게 태반주사 등 영양주사를 놔달라고 먼저 요구했고, 이를 주치의가 거부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해당 주치의가 물러난 뒤 청와대에는 각종 주사제가 대량 반입됐는데요.

박 대통령의 초대 주치의가 밝힌 내용, 김진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통령 초대 주치의를 지낸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박 대통령이 취임 직후 영양 주사제를 요구했다고 KBS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이 병원장은 대통령이 태반주사 등 영양주사를 놔달라고 먼저 요구했지만, "의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이를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상시험을 통해 태반주사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대학교수의 입장에서 근거도 희박한 영양 주사를 대통령에게 놓을 수는 없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자신은 주치의 재직 당시 태반주사 등을 구입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병석 병원장은 2014년 9월 주치의에서 물러났고, 그 뒤를 서창석 현 서울대병원장이 이어받았습니다.

청와대에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양 주사제가 본격 반입된 것도 이 시점입니다.

태반주사는 물론 '마늘 주사'와 '백옥 주사' 등 모두 14종류, 주사제 1500여 개가 청와대로 들어갔습니다.

<녹취> 신현영(서남의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태반 주사는) 치료에 효과에 대한 강한 믿음이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주로 하시게 되는 거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인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거죠."

이병석 병원장은 또 자문의인 김상만 씨가 자신과 상의 없이 대통령을 독대해 영양주사제를 놓는 사실을 몇 차례 사후에 보고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병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진료기록은 자신이 아는 한 없다면서, 자신이 원해서 주치의를 그만둔 것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김진화기자 (evolut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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