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와대 '고산병 치료' 반박 논문 5년전 나와..다른 용도 아니냐 의혹

bok 2016. 11. 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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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팔팔정을 구입해 ‘고산병 치료’에 사용했다고 해명한 가운데, 오히려 고산병 증세를 악화시킨다는 논문이 이미 5년 전에 나온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의학계에서는 청와대의 해명이 의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주장이라면서,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국의 Matthew G D Bates 외 6인은 지난 2011년 ‘Sildenafil citrate for the prevention of high altitude hypoxic pulmonary hypertension: double blind,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trial’란 제목의 논문을 High Altitude Medicine & Biology를 통해 발표했다.

liebertpub 사이트에 공개된 논문 캡처 화면. 해당 논문에는 비아그라 등은 고산병 치료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돼 있다.
해당 논문은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구연산염(실데나필)이 고산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로, 성인 62명(남자 36·여자26)을 대상으로 이틀간 실데나필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고산병 예방을 위해 실데나필의 일상적 예방적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지어 실데나필이 고산병 증세 중 하나인 급성산성질병(AMS)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증세인 폐동맥 수축기 압력(PASP)에도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청와대가 고산병 예방에 사용했다는 해명과 정반대의 결론이 나온 것이다.

명승권 국제암대학원 교수(암관리정책학)는 “과거 비아그라가 고산병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풍문이 있었지만 의학적으로 밝혀진 내용은 아니었다”면서 “해당 논문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청와대의 해명은 쉽게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고산병 치료에는 아세타졸아마이드를 사용한다”면서 “고산병 치료가 아니었다면 직원 등이 다른 용도로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http://online.liebertpub.com/doi/abs/10.1089/ham.2011.000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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