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와대 구입 의약품 중 제2 프로포폴 있다

이재진 기자 2016. 11. 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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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내시경 전용 마취제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 구입 내역 확인... 프로포폴과 기능 거의 유사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
청와대에서 구입한 의약품 중 프로포폴과 유사한 용도로 쓰이는 약품이 포함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청와대 구입 의약품 목록 자료에는 태반주사와 비아그라 등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미디어오늘이 추가 확인 결과 제2의 프로포폴로 통하는 의약품까지 발견되면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은 지난 2014년 11월 비브라운코리아 수입사의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 10밀리리터 용량 20개를 구입한 것으로 나온다. 지난해 11월에도 대통령 경호실은 같은 약 10개를 구입한 것으로 나온다. 

의학계에선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는 프로포폴의 용도와 비슷하게 수면 내시경을 할 때 쓰는 의약품으로 쓰인다.

한 의사는 청와대 의약품 구매 목록을 검토한 끝에 "프로포폴과 사용 의도가 거의 비슷한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가 있는 게 이상하다"고 밝혔다. 

의사는 "이 약은 주로 수면 내시경을 할 때 쓰는 약이다. 청와대에서 내시경을 하는 시설이 없는 데 이 같은 약을 썼다면 이상하다. 특별하게 이런 약 중 가끔 응급상황일 때 쓸 수 있어 비치를 해둘 수 있는데 한번이 아니라 두번에 걸쳐 구입한 것이라 이상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의사는 "이 약은 특정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일반인들한테는 처방을 안한다. 병원에서 구비해 사용하는 약품으로 보면 된다. 청와대 의무실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약의 용도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식약처 분류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는 신경계감각기관용 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중추신경계용약으로 전신 마취제로 쓰인다.

외형은 무색투명한 앰플에 든 백색의 유제성 주사제다. 사용상 주의사항으로 약 투여후 24시간 동안은 기계를 조작하거나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고 나와 있다. 수면 내시경을 받고 운전을 하지 마라는 주의사항과 비슷하다. 

또 주의사항으로는 약을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일시적으로 부신피질기능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과량 투여시 특히 흡입마취제를 병용하면 수면기간이 길어지고 호흡 정지가 일어날 수 있어 처방시 극도의 주의가 요구된다.

의사는 "기존의 프로포폴 용도하고 거의 비슷하다. 약품 이름으로 뉴스를 검색하면 이것 때문에 조직폭력배끼리 싸움을 한 뉴스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
지난 2015년 10월 뉴스1은 <제2의 프로포폴 에토미데이트 마약류 지정될까>라는 기사에서 "일명 우유주사로 잘 알려진 마약류 ‘프로포폴’의 대용으로 ‘에토미데이트’ 성분의 주사제가 사각지대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프로포폴은 지난 2011년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가 강화됐지만, 비슷한 작용의 에토미데이트는 전문의약품으로만 관리되고 있어 향후 에토미데이트에 대한 의약품 관리체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프로포폴이 유명 연예인들의 상습투약으로 논란이 돼오면서 식약처와 대검찰청이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방지를 위한 합동 단속을 진행했는데 에토미데이트의 경우 이러한 분류에서 빠져있다 보니 맹점에 놓여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지난 2013년엔 병원장이 프로포폴 대용으로 에토미데이트를 고가에 판 혐의로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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