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패기' 카카오 vs '50대 연륜' 네이버 대격돌 전망

2016. 11.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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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포털 내년 전략 발표..모바일 패권 둘러싸고 각축

양대 포털 내년 전략 발표…모바일 패권 둘러싸고 각축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차례로 내년 사업 구상을 밝히며 온라인 패권을 향한 본격적인 채비를 마쳤다.

네이버는 김상헌 대표를 도와 각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한성숙(49) 서비스 총괄 부사장이 새 사령탑으로 취임하고 카카오는 젊은 수장 임지훈(36) 대표가 취임 후 1년여의 오랜 '몸풀기'를 마치고 실력발휘를 다짐하고 있어 두 맞수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또 네이버·카카오 모두 국내 모바일 사용자를 공략한다는 방침이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손바닥 위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50대 연륜'의 네이버와 '30대 패기'의 카카오 사이에서 한바탕 대결이 벌어질 수 있는 구도다.

네이버는 연간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계속 빠르게 키워나갈 것으로 보이며 카카오는 1조원 수준인 매출을 비약적으로 확대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사업 설명회인 '네이버 커넥트 2017'에서 내년 목표로 소상공인·창작자 생태계 강화를 제시했다.

쇼핑·020(온·오프라인연계)·콘텐츠 유통에 참여하는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대거 끌어모아 네이버 플랫폼(종합 서비스 공간)의 다양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압도적 1위 검색엔진으로서 사용자 숫자상의 우위가 분명한 만큼 앞으로 플랫폼의 규모 보다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3월 대표로 취임하는 한성숙 부사장은 "소상공인과 창작자가 우리 네이버의 툴(도구)을 많이 쓰면 그만큼 플랫폼 구성원 사이의 연결이 촘촘해지고 네이버도 튼튼해진다"고 설명했다.

공예품 판매상·유기농 농부·쇼핑몰 사업자 등 소상공인과 만화가·힙합 가수·일러스트레이터·1인 방송 제작자 같은 창작자가 '다양성의 숲'을 이룰수록 모바일 판 네이버를 찾는 우량 방문자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앞으로 5년 동안 소상공인·창작자 육성에 1천억원을 투자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토대로 한 번역기나 간편 구매 솔루션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자금·기술력의 우위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한 부사장은 1990년대부터 검색엔진 사업을 맡아 기술적인 분야에도 조예가 깊고 소상공인·창작자 연관 사업에서도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이에 맞서는 카카오의 내년 다짐은 필사적이다.

한국 1위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두터운 모바일 사용자층을 수익으로 바꿔주는 사업 모델은 구상하고 있다.

지난 9월 취임 1주년을 맞은 임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돈벌이가 되는 사업을 개발하고 있으며 네이버 처럼 광고 매출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광고주 대상 내년 사업 설명회 때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강조했다.

카카오톡(의사소통)·카카오페이지(웹소설 읽기)·카카오택시(교통) 등 '일상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의 이용 순간을 몽땅 광고 기회로 바꿔 수익성을 높인다는 얘기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주문하고 예약하고 결제하는 생활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채팅형 로봇(챗봇)도 내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로 우위가 뚜렷한 '스마트 모빌리티'(첨단 운송) 분야도 계속 규모를 확장하고 마케팅 상품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카카오톡과 시너지(동반성장) 효과가 지금껏 미미했던 2위 포털 다음도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을 개편하고 AI(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를 내놓으며 상황 반전에 나선다.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IT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한성숙 부사장이 '업계 베테랑'이라면 임지훈 대표는 '신성'에 가깝다. 임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벤처 투자 심사역과 컨설턴트로 활약하다 작년 카카오의 사령탑으로 '깜짝' 발탁됐다.

IT 업계의 관계자는 "네이버가 PC의 지배력을 토대로 모바일 검색 등에서도 우위를 굳혀 카카오가 반격에 나서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모바일은 변화가 빠른 공간인 만큼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업계 판도가 바뀔 개연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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