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내용도 안 보고 반대해서야.."

박승혁 기자 2016. 11. 2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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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 교과서 28일 공개.. 교육현장 시끌]
이영 차관 "국민이 판단할 문제.. 정치 휘둘렸다면 벌써 접었을 것"
실무자들 "좌편향 바로잡는 내용"

국정 역사 교과서를 거부하겠다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교육부는 오는 28일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영〈사진〉 교육부 차관은 22일 본지 통화에서 "내용을 국민에게 보여 드리면 판단해주실 것"이라며 "발표하기 전까지는 내용을 충실히 하는 데만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정교과서 내용에) 무리가 있다고 하면 못 하겠지만, 국민이 판단하기에 '이 정도면 좋다'고 할 정도면 반대론자들도 수긍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 차관은 "내용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일부에서 국정 역사 교과서를 '최순실 교과서'로 부르며 반대하는 것에 대해 "국정 역사 교과서는 다른 정치적인 고려를 전혀 하지 않고, 기존 교과서에서 잘못된 부분을 고치자는 교육적인 목적에 충실해 준비해왔다"며 "애초 정치에 휘둘리는 교과서였다면 벌써 접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일부 시·도교육감들이 "배포를 거부하겠다"고 한 데 대해 "이미 (학교에서) 교과서 주문을 다 했는데, 미리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도 지난 16일 국회에서 "국정교과서는 특정 대통령을 위한 교과서가 아니다"며 "철회나 보류 없이 원래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실무 책임자들은 더 강경한 표현을 썼다.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박성민 부단장은 일부 교육감들의 국정교과서 보이콧 움직임에 "국정교과서 내용도 안 보고 무작정 반대하는 게 교육자로서 적절한 태도인지 모르겠다"며 "(국정 역사 교과서가) 최순실 교과서인지, 왜곡 교과서인지 일단 현장검토본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박 부단장은 "애초 기존 검정 교과서들의 좌편향 문제가 심각해서 국정화라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 것"이라며 "기존 검정 교과서는 종류가 여러 개 있어도 대부분 좌편향적 내용을 담아 '다양함'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주장했다. 박 부단장은 "여러 전문가가 오랜 시간 노고를 들여 만든 만큼 그동안 검정 교과서의 편향을 많이 바로잡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역대 가장 훌륭한 역사 교과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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