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내 앞에선 조용하더니 국민 싫어할 일 다 하고다녀"

김정하 2016. 11. 23.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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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검찰 발표에 정면돌파 굳혀
한광옥·허원제·최재경 수시 독대
비서진 있는 위민관도 자주 찾아
3인방 시절보다 소통 원활 평가도

최순실 국정 농단 사면초가 박 대통령 심경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사면초가(四面楚歌) 신세다. 지지율은 3주 연속 5%(한국갤럽)로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국회에선 박 대통령의 정치적 명줄을 끊을 탄핵안 발의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여기에 18년간 수족처럼 일을 시켜온 ‘문고리 3인방’(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마저 곁을 떠났다. 객관적 조건은 활로가 안 보이는 최악의 위기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백기 투항’(하야) 없이 정면돌파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상태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8일 박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의 야유를 받는 수모를 감내하면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아가 총리지명권을 넘기겠다고 밝혔는데 다음날 야당이 걷어차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물러서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나온 검찰의 공소장은 정면승부 결심을 더욱 굳히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순수한 국정수행 차원에서 재단 설립을 추진했던 것”이라며 “검찰이 마치 사익(私益)을 챙기기 위한 의도로 몰고가는 것에 매우 억울해했다”고 전했다.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전 박 대통령은 참모들이 최순실씨의 비행 내역을 보고하자 “국민들이 싫어할 일은 다 하고 다녔다”며 “내 앞에선 그냥 조용히만 있어서 그런 일을 했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참모는 “그 전까지만 해도 촛불시위 때문에 대통령의 표정이 어두웠는데 검찰 발표를 보고 오히려 마음을 확실히 정한 것 같다”며 “대통령은 평소처럼 꼼꼼히 국정을 챙기고 있고 향후 특검 수사에 대비해 법리적 내용은 세밀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측근 3인방의 빈자리는 새로 입성한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허원제 정무수석, 최재경 민정수석, 배성례 홍보수석 등이 메우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들과 수시로 독대하면서 정국 상황을 상의한다고 한다. 특히 특검 수사에 대비해 최재경 수석과 긴밀히 상의하고 있고, 검찰총장 출신인 이명재 민정특보도 측면에서 돕는다는 얘기가 있다.

청와대 비서진이 일하는 위민관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3인방 시절보다 청와대 내부 소통은 원활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광옥 실장은 최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자신이 1999년 김대중 정부 시절 ‘옷로비’ 사건으로 청와대가 휘청거릴 때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기용돼 사태 수습을 맡았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이 힘든 때일수록 참모들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선 행정관들은 ‘직장폐쇄’ 위기를 맞아 동요하는 조짐이 역력하다. 민간 부문에서 온 직원들은 박 대통령이 조기 퇴진할 경우 재취업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이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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