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릴열도에 첨단 해안 방어 미사일 시스템 배치"

2016. 11. 2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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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돌려받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쿠릴 4개섬 가운데 2곳에 첨단 해안 방어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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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열도 영유권 협상 와중..푸틴 12월 방일 분위기에 영향줄 듯

일본과 열도 영유권 협상 와중…푸틴 12월 방일 분위기에 영향줄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일본이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돌려받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쿠릴 4개섬 가운데 2곳에 첨단 해안 방어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 통신 리아노보스티 등은 22일(현지시간) 태평양함대 관보를 인용해 쿠릴 4개섬 가운데 가장 큰 2개 섬인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과 쿠나시르(구나시르)에 각각 해안 방어 시스템 '바스티온'과 '발'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바스티온 시스템은 최대 사거리가 450㎞로 함선은 물론 지상 목표물까지 겨냥 가능한 초음속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발 시스템은 최대 사거리 120km의 대함 미사일 X-35로 무장하고 있으며 해군 기지와 연안시설 보호 및 적의 상륙작전 저지 임무 등을 수행하는 데 이용된다.

러시아는 이에 앞서 지난해에 쿠릴열도에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토르-M2U'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릴열도 무장 강화 조치는 러시아가 현재 실효 지배 중인 섬들에 대한 영유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일본과의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 그동안 러시아의 쿠릴열도 무기 배치 계획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 달 1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아베는 푸틴과의 정상회담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쿠릴열도 문제의 돌파구를 찾겠다며 회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남쪽에 있는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을 겪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쿠릴 4개 섬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쿠릴열도를 실효지배하는 러시아는 열도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고 맞서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와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전제 조건으로 쿠릴 4개 섬 반환을 요구하며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의 해안방어용 미사일 시스템 '발' [위키피디아 자료 사진]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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