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종 전 차관은 '체육대통령'? "조양호 날려버린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렸던 김종 전 차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도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조양호 당시 위원장에게 맞서면 날려버리겠다는 위협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민준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9월 조양호 당시 평창조직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가 지나친 간섭을 한다며 불만을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조직위 간부는 김종 전 차관에게 깜짝 놀랄 말을 듣습니다.
정부 말을 안 들으면 위원장도 해임 시킬 수 있다며 이 말을 위원장에게도 전하라고 한 겁니다.
[전직 간부]
"정부에 맞서지 마라. 정부하고 각을 세우지 마라. 자꾸만 그러면 날려 버린다."
특별법인인 조직위 업무를 김 전 차관이 좌지우지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위원장 허락 없이 간부 직원을 해외로 출장 보내거나 국장들을 불러내 업무보고를 받고 꾸짖기도 했다는 겁니다.
[평창조직위 간부]
"(김 전 차관이) '그게 말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서 학생 다루듯이 해. 그런 느낌 든다니까.. (조직위를) 산하단체라고 했다는 거야. 조직위를 어떻게 봤기에.."
상전 행세를 하며 위세를 부리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습니다.
[평창조직위 전직 간부]
"김종 차관이 사무실에 오잖아. 그럼 (000차장이) 먼저 와서는 '김종 차관이 들어오면 다 일어나서 박수를 치라'는 거야. 무슨 북한도 아니고."
김종 차관 재임 기간동안, 평창조직위에선 위원장 2명과 사무총장 2명이 교체됐습니다.
그러는 사이, 개폐회식 공사가 지연되고, 후원금 모금도 애를 먹는 등 올림픽 준비는 줄곧 난항을 겪었습니다.
MBC뉴스 민준현입니다.
민준현기자 (hank0329@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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