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단독]"박원순 관련 영화 틀지 마"

2016. 11. 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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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열리는 한국 영화제를 앞두고 청와대가 개막작 검열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중에는 최근 청와대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은 CJ 배급의 영화는 물론, 박원순 시장에게 수익금을 기부했던 영화 관상도 포함 됐습니다.

김범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영국에서 열린 제8회 런던한국영화제.

행사 두 달 전 갑자기 주영 한국문화원에 개막작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전화가 청와대에서 걸려왔습니다.

개막작은 CJ 이미경 부회장이 제작에 참여한 설국열차로, 영화제 측은 5개월 전 봉준호 감독과 협의를 한 상황이었습니다.

[주영 한국문화원 관계자]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설국이 힘들다'라는…. (당시 한국문화원) 원장에게 지시가 와서 하지 못하도록 했죠."

전화를 건 사람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청와대 행정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는 이 부회장이 정부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던 시기였습니다.

영화제 측은 이후 영화 관상을 개막작으로 밀었지만 이 역시 거부당했습니다.

당시 관상 제작진 측이 영화 수익의 절반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몸담았던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다고 해 문제삼은 겁니다.

[주영 한국문화원 관계자]
"아름다운 재단은 정치를 한다고 그것과 연루 돼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었고."

담당자는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당시 청와대 행정관]
"절차적인 부분이라든가 통화를 하긴 하는데 일일이 관여하거나 그렇지는 않거든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이어 해외 영화제 상영작 선정까지도 청와대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문화계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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