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단원고 416기억교실 이전 첫날 표정

임명수 2016. 11. 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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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희생됐던 단원고 2학견 학생과 교사들이 사용했던 교실과 교무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기억교실’이 21일 경기도 안산시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서 일반에 개방됐다. 생존자 장애진 양이 친구인 故 김민정 양의 자리에 앉아 사진을 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21일 오전 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했던 '4·16기억교실' 이 옮겨온 곳이다. 이날은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8월 시작한 ‘4ㆍ16 기억교실’ 임시 이전 작업을 마치고 일반에 재공개한 첫날이다. 별관 건물 입구에 커다른 글씨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고 적힌 문구가 보였다. 1층 로비에는 희생된 250명의 학생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이날 재공개된 '4·16 기억교실'이 있는 안산교육지원청은 단원고에서 1.3km 떨어져 있다. 교실은 1층과 2층으로 나눠져 있다. 1층에는 2학년 1반부터 4반까지, 2층엔 5~10반 교실이 마련됐다. 교실 크기는 실제 단원고 교실의 75% 수준(51.62~65.25㎡)이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됐던 단원고 2학견 학생과 교사들이 사용했던 교실과 교무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기억교실’이 21일 경기도 안산시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서 일반에 개방됐다. 생존자 장애진 양이 친구인 故 민지 양의 자리에 앉아 방명록에 사연을 쓰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날 현장에서 만난 유족 등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등에 불만을 쏟아냈다. 2학년 9반 고(故) 조은정양 어머니 박정화(50)씨는 "못난 대통령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억울하게 희생됐다. 대통령의 7시간이 정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딸의 책상에 앉아 파란색 추모노트에 “이 땅의 사람들이 싫고 이 정부를 저주한다. 너를 향해 가고 싶은데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조금 더 있다가 가야겠다. 사랑하는 내 딸”이라고 썼다. 2학년 3반 고(故) 신승희양 어머니(46)는 “7시간에 대한 해명도 당시에는 가만히 있다가 인제 와서 밝히는 이유가 뭐냐? 성형 시술 안 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냐”며 “어설픈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보니 떳떳하지 않은가 보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됐던 단원고 2학견 학생과 교사들이 사용했던 교실과 교무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기억교실’이 21일 경기도 안산시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서 일반에 개방됐다. 故 조은정 양의 어머니가 딸의 사진을 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날 오전 세월호 사고 때 가까스로 빠져나와 생존했던 한 여학생도 방문했다. 이 학생은 “지금도 사고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왜 배를 제대로 인양하지 못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했다. 그는 “배를 하루라도 빨리 인양해 남은 친구들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아직도 사고 당시를 생각하면 밤 잠을 설친다"고 말했다.기억교실은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예약을 받는다. 기억 교실은 2019년 4ㆍ16 안전교육시설이 건립되면 교육시설 내 추모공간으로 최종적으로 이전된다. 전명선 4ㆍ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기억교실은 추모와 기억의 공간으로만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애초 4ㆍ16 안전교육시설 건립 취지와 목적에 맞게 참교육, 안전교육의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안산=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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