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용 줄기세포, 전직 대통령도 맞았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11. 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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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줄기세포 의혹은 황우석 사태의 확장판"

- 줄기세포 업계 권력층 로비? 지금도 있다
- 일개 사업가 불과한 황 전 교수, VIP 독대라니
- 황 전 교수 특허, 줄기세포 등록도 이해 안 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류영준(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번에는 의혹 한 가지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주말 사이에 나온 여러 의혹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에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 이거였죠. 내용은 이렇습니다. 2010년 즈음에 강남 모 성형외과에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다는 건데, 공짜로 맞았다는 겁니다. 앞서 청와대 전 비서실장인 김기춘 씨도 일본에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이 나온 상태여서 이게 그 뒤에 뭐가 있는 거 아닌가 의혹을 품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희 취재 결과 업계에서는 무수한 이야기들이 이미 오가고 있었다는데요. 지금부터 만날 분은,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실을 세상에 최초로 알렸던 제보자죠. 강원대학교 류영준 교수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류영준 교수님 안녕하세요.

◆ 류영준>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뜬금없이 생각지도 못했던 줄기세포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거 보면서 어떤 생각하셨어요?

◆ 류영준> 사실 줄기세포라는 단어가 이번 사건에 이렇게 연관된다는 자체가 뜬금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볼 때는 어떤 일련의 연관성이 있는, 일련의 사건이 있다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 하나하나 좀 짚어보죠. 먼저 박 대통령이 그 성형외과에서 받았다는 줄기세포 시술, 이름이 '자가지방줄기세포주사'라는 건데 이게 도대체 무슨 시술입니까?

◆ 류영준> 성체줄기세포 일종인데요. 자기 배나 자기 가슴이나 자기 팔뚝에 있는 지방을 빼서 체외에서 좀 가공을 해서 다시 자기한테 넣는 그런 시술입니다. 피부 밑에 넣으면 피부가 좀 부풀어올라서 젊어보이고 정맥에 넣으면 면역력이나, 이런 여러 가지,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 김현정> 이거 불법이에요, 합법이에요?

◆ 류영준> 바로 빼서 바로 넣었으면 의사의 의료행위로 보고 불법이 아닌데요. 체외에서 배양을 해서 정맥주사를 놨다, 이거는 지금 현행법상 문제가 있습니다.

◇ 김현정> 현행법상 불법이다, 그거는 왜 그렇죠?

◆ 류영준> 혈관에 뭘 넣는다고 할 때는, 지방을 넣으면 막히잖아요? 그거를 세포를 아주 잘게 잘 가공을 해야 생명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그 행위는 굉장히 위험해서 정부에서 막고 있는 거죠. 실제로 일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두 명 사망을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가격을 보니까 최저 5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그런데 이걸 지금 공짜로 맞았다는 증언이 나온 겁니다. 한 번도 박 대통령은 비용을 내지 않았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일본에서 다섯 차례 받았는데 한 차례만 비용을 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 류영준> 줄기세포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 뭐 근 10년 동안 계속 이런 식의 로비 같은 이런 식의 행위들을 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이 지금 불거져서 그렇지 실제로 줄기세포 시술과 관련된 여러 정치행위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2010년 그 당시에 이런 로비가 상당수 국회의원들한테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그 얘기는 ‘의원님, 와서 좀 맞아보세요. 이거 회춘하는 주사인데 굉장히 좋은 겁니다’ 이런 식으로 로비를 했다는 건가요?

◆ 류영준> 식약처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의료 세포치료제에 대한 규정이 있고 또 약사법에 어느 일정 수준 규정이 있는데 (그런 규제들을) 완화해달라든지.

◇ 김현정> 규제를 완화해 달라?

◆ 류영준> 예. 안 그러면 새로운 법률을 개정하든지, 만드는 이런 곳에, 국회의원들이 힘이 있잖아요. 그것에 대한 홍보죠, 일종의.

◇ 김현정> 그 당시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맞았다고들 소문이 돌았어요?

◆ 류영준> 일단 국회의원들은 많이 맞으셨고 또 나이 많으신 분들 중에 예전 VIP, 전직대통령의 이름도 거론된 것 같고요.

◇ 김현정> 그야말로 힘 있는 사람들한테는 다 한 번씩 맞춰줬네요?

◆ 류영준>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그 로비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 류영준> (방법이 다양해서 그렇지) 지금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가 우리 류영준 교수를 사전 취재할 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황우석 사태의 확장판으로 본다. 그러셨더라고요. 이게 저는 좀 의미심장하게 들리던데 이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류영준> 실제 지금 단발적으로 나오는 보도들 보면, 줄기세포를 중심으로 나오는 단어 중에 황우석 전 교수 이름도 나오고요.

◇ 김현정> 나오더라고요.

◆ 류영준> 예. (최순실과 줄기세포 관련된 그런 보도들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름도 나오고, 정윤회 씨도 나오고, 지금 박 대통령 이름도 나오고 이런 것들을 볼 때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추측이 되는 거죠, 제 입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어떤 연관성을 보시는 겁니까?

◆ 류영준> 10년 전에 있었던 황우석 전 교수 사태가 과학자가 권력 중심에 자꾸 접근해서 그걸 이용해서 뭐 연구비도 타내고 정책도 좌지우지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황우석 교수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청와대 수석실을 통해서 정부 회의에 참석을 한다든가.

◇ 김현정> 지난 4월 정부 회의에 황우석 전 교수가 참석을 했다는 거거든요?

◆ 류영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거기서 황 전 교수가 한 말들이 ‘법을 풀어달라, VIP와 독대했다. 나는 못하게 하더라도 차병원은 하게 해 달라’ 이렇게 언급을 했다는 거예요?

◆ 류영준> 공식회의였고 실제 청와대 비서관도 참여한 회의에 여러 인사들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있는 자리에서 클로징멘트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제가 전해들었어요, 여러 명한테.

◇ 김현정> 이게 사실은 보도되지 않은 사실인데, 그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다수가 이런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합니까?

◆ 류영준>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나는 못하게 하더라도 차병원은 연구를 하게 해 달라’, 이거는 무슨 의미입니까?

◆ 류영준> 실제로 지금 황 전 교수가 자기가 복제배아줄기세포를 수립하겠다고 하는 의지를 보여왔고요. 하지만 국가생명윤리위원회에서는 큰 스캔들을 일으킨 사람에게 허가를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지금까지 고수해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황 전 교수가) 자기는 계속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에서 후배들의 앞길을 열어달라는 명목으로 만약에 복제배아줄기세포가 신선난자로 허가를 받았다고 칩시다, 그러면 황 전 교수는 자기도 할 수 있는 확률이 늘어난다고 (기대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여기서 지금 주목할 부분이 황 전 교수가 회의에서 ‘나는 대통령과 독대했다’, 이런 이야기까지 했다는 거예요?

◆ 류영준> 저도 그 부분이 놀랍습니다. 이게 지금은, (황 전 교수는) 일개 그냥 사업가잖아요. 그런데 대통령하고 어떻게 독대를 했으며 그 정책회의에 어떻게 참석을 할 수 있는지…그게 일반 기업인들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이고, 또 줄기세포 전문연구자들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인데 어떻게 그런 커넥션이 있어서 그렇게 활동을 하고 다니는지 그게 놀랍죠.

◇ 김현정> 아까 처음에 말씀하셨던 정윤회, 안종범, 또 박 대통령, 이렇게 이어지는 어떤 라인 같은 것이 있는 게 아니냐 말씀하셨는데 여기서도 또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 류영준> 예. 충분히 그런 생각할 수 있는 의혹이 있는 거죠, 충분히. 최근에 보도를 보면 (정윤회 씨와 친분이 있다는 역술인 이세민 씨와 황 전 교수가) 같이 찍은 사진이나, 또 (이세민 씨의) 생명공학회사 자금모금 과정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황 전 교수가 권력에 자꾸 접촉하려고 하는 노력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지금 나와 있는 의혹들이 다 점점이 보도가 되고 있는데 아마 이제 이쪽 줄기세포 업계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이 학계를 잘 아시는 분으로서는 아마 그 퍼즐들이 좀 꿰어 맞춰지실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 개인적으로는 맞춰지십니까?

◆ 류영준> 황 전 교수가 지금 청와대의 VIP와 독대했고 안종범 수석이 규제 개혁에 대한 회의들을 하는 와중에, 보건복지부 생명윤리 정책과 과장이 경질되는 일이 있었거든요. 4개월 만에 자리가 바뀌었다는데, (경질된 그 과장은) 생명윤리법 개정을 반대하는 입장이었거든요. 그분이.

◇ 김현정> 경질된 그 분이?

◆ 류영준> 네. (그 분은) 실제로 보건복지부 장관께서 VIP하고 이렇게 회의를 하는 와중에도 생명윤리법 개정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는데 대통령이 (그 부분에 대해) 면박을 주는 장면이 최근에 보도가 또 됐고요. 또 특허도, 황우석 전 교수의 특허가 이번에 등록이 됐고 또 질병관리본부에서 자가분열, 생식배아복제줄기세포라고 학계에서는 거의 결론이 난 부분을, 굳이 복제줄기세포라고 우기는 지금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를 지금 울며 겨자먹기로 등록을 해 줘야 되는 그런 상황에 있는데요. 어떤 한 사람이 조절하지 않는 한 어떻게 일률적으로 이렇게 통일성 있게 갈 수 있느냐는 거죠, 제 생각은.

◇ 김현정> 그러면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손. 이 모든 것을 조정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라고들 얘기를 합니까?

◆ 류영준> 일단 청와대라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거죠.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그 문화체육계에서 비선실세가 작용해서 어떻게 정책들이 만들어졌고 돈이 집행됐는지를 지금까지 쭉 봐왔는데, 지금 줄기세포 쪽 이야기를 들어보니 비슷한 프로세스로 비슷한 과정으로 뭔가가 이루어지고 있었던 게 아닌가 또 하나 의심을 품게 되네요.

◆ 류영준>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일단 학계에서,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류영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강원대학교 류영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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