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올 4월까지 47건 대외비 문서 등 180건 유출"..박 대통령 1차 담화 거짓말 드러나
[경향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1차 대국민 담화 때 거짓말을 한 사실이 20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서 다시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1차 대국민담화 때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받은 적이 있다”면서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물은 적은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검찰조사 결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올해 4월까지 최순실씨에게 180건의 청와대 문서를 유출했으며, 그중 47건의 장·차관급 인선자료 등 공무상 대외비였음이 드러났다.
결국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2차 대국민담화에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고 해놓고 검찰 대면조사에 불응한 사실까지 감안하면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러 나온 1·2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오히려 국민을 속인 셈이 됐다.
청와대는 이날 아침부터 출근해 검찰 수사결과 발표가 정국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검찰의 공소 내용 및 박 대통령 관여 부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청와대 차원에서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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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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