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해명.."오보 따른 혼돈시간, 관저 집무실에 있었다"(종합)

유기림 기자 2016. 11. 2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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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비극은 오보에 따른 혼돈..국민 혼란 가중"
지난 11·14일 해명 이어 이날 집무 내용 공개
(청와대 홈페이지). © News1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청와대는 19일 갑작스럽게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해명했다. 주로 관저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 '오보·괴담 바로잡기' 게시판에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통령은 관저 집무실 및 경내에서 당일 30여차례의 보고와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어제 홈페이지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게시판을 신설했다.

청와대는 "세월호 사고 원인을 대통령의 7시간으로 몰아가는 악의적인 괴담과 언론 오보로 국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해명 경위를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는 데다 이날 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관련 내용이 방송돼 눈길이 쏠려 있는 만큼 파장을 우려해 미리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관련 의혹이 재차 불거져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지난 11일과 14일에도 정연국 대변인을 통해 해명한 바 있다.

지난 11일엔 세월호 참사 당일 성형 시술 의혹을 부인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당일 청와대에서 정상 집무를 봤으며 세월호 사고에 대해 지속적으로 (7시간 동안) 15차례에 걸쳐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 등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았다"고 알렸다.

이후 지난 14일엔 보고 형식과 관련해 "유선 6회, 서면 9회 이렇게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더 나아가 당일 오전 9시24분부터 밤 10시9분까지 집무 내용을 다룬 그림 파일을 공개했다. 청와대 공식 블로그에선 이를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게 했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공개했던 적이 없다"면서 당시 박 대통령 위치와 동선을 놓고 "주로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고, 유선 등으로 상황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어디에도 집무실이 있다"고 명확하게 장소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이번엔 범위를 좁힌 것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짧게는 3분, 평균 20분 간격으로 쉼없이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공개한 내용에는 박 대통령이 받은 보고 내용과 지시가 담겨 있다.

여기엔 국방, 인도네시아 대통령 방한 시기 재조정 검토, 자율형 사립고, 기초연금법 국회 협상 진행 상황, 주한일본대사 오찬 결과 등 사고 수습과 관계 없는 현안 보고도 포함돼 있다.

청와대의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 원인이 수습을 지휘하는 정부 '컨트롤 타워' 부재에 있었다는 지적때문에 박 대통령 당시 행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인데 이번에 밝힌 일정에도 긴박한 상황 인식이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날의 진짜 비극은 오보에 따른 혼돈"이라며 "이 같은 혼란은 오후까지 이어져 오후 1시13분에도 '370명이 구조되었다'는 잘못된 보고가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재난 상황 보고와 판단을 언론보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계속 상황을 확인하였고, (국가)안보실장이 오후 2시50분 '190명 추가 구조가 잘못된 보고'라고 최종 확인하자 오후 3시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을 바로 지시하였다"고 알렸다.

박 대통령은 참사 당일 첫 보고를 받은 지 7시간 만에 중대본에 나타나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말해 재난 상황에 긴밀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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